유목민의 슬기로움, 화장실이 없다
여행 내내 오문수 선생이 늑대가 보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이에 저리거 씨가 처남에게 물어보니 이 지역에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하며,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막과 초원의 주인인 늑대를 보려고 새벽 4시 50분에 일어나 중국 국경 지대로 가서, 늑대가 출몰하는 언덕 오보에서 망원경으로 늑대를 찾고 있다. 늑대는 해가 뜰 무렵에 출몰한다고 한다. 모기 씨 막냇동생이 총을 메고 오토바이를 몰고 앞장서 달린다. 우리는 새벽바람이 차서 방한모와 오리털 점퍼를 입었는데, 그는 델(전통 복장)을 입고 일반 모자만 썼다. 거친 사막을 바람처럼 달린다. 돌부리를 치고 달리는데,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맞다. 해 뜰 무렵에 망원경으로 저리거와 동생이 늑대를 보았다고 하여, 그 방향으로 가까이 가려고 차를 몰고 가는데, 늑대가 도망가버렸다. 워낙 빠르고 영리한 동물이라 쉽게 촬영하기 어렵다. 사막을 달리는 도중 가젤이 떼로 몰려가고 야생말 한 마리가 도망간다. 멀리서 지켜보던 모기 동생이 오토바이로 반대 방향에서 말보다 더 빨리 달린다. 야생마가 우리 쪽으로 달려오다 잽싸게 방향을 바꾸어 사막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말몰이로 잔뼈가 굵은 유목민이 오토바이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