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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향남일기] 모과향 가득한 모과차를 마시며

[우리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시골 마당은 제법 넓다. 넓다해서 서울부잣집에 잘 가꾼 그런 정원은 아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온지 두해째 가을을 맞으면서 올해는 뜻밖의 수확에 기쁨이 두배다. 마당 구석에 말없이 서있어 사실 그 존재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모과나무가 올 가을엔 내게 말을 걸어 왔던 것이다.

꽃이 예쁘고 화려했더라면 눈에 얼른 띄었을 텐데 오늘 이런 탐스런 모과 열매를 선사해준 모과나무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올해도 열매가 몇 개 맺지 못한 것을 보니 아마 작년에도 그런 모양이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 올해 집 마당가에서 거둔 못생긴 모과

   
 ▲깨끗이 씻어 얇게 저며 꿀에 잰다

생김새는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향은 그만이다. 모과는 몸에 좋다고해서 나는 이 녀석을 깨끗이 씻고 얇게 썰어 꿀에 재어 놓았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재어 놓으니 제법 여러 통이 나와 도회지의 벗에게 보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잘 먹었다며 편질 보내왔다.

“출근해서 보니 모과 한통이 배달되어 왔네. 마침 요새 회사일로 기분이 울적하던 차에 네가 보내준 모과차 한잔을 방금 따끈하게 마셨어. 제법 기분이 상쾌해져서 내친김에 우리 부서 직원들에게도 한잔씩 돌렸지. 늘 커피만 마시다가 모과차를 마셔본 직원들이 향과 맛이 좋다며 좋아하네. 덩달아 회사 분위기가 그만이었어. 정말 고마워.”

내년 봄에는 모과나무에 거름이라도 듬뿍 주어야 겠다. 무엇보다 따스한 눈길 한번 주지 않은 모과나무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모과나무야 미안해.

 

   
▲ 모과를 정성껏 썰어 꿀에 쟀다

   
▲ 모과차 한잔을 따끈하게 마셨디. 제법 기분이 상쾌해진다.


*
모과의 효능

소화가 잘 되게 하며, 이질 뒤에 나는 갈증을 멎게 한다. 곽란으로 몹시 토하고 설사하는 데에 쓴다. , 신장의 원기 회복 장기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술독을 풀어준다. 피곤하고 식욕이 부진에도 효과적이다. 경련을 진정시키고 위장 평활근과 사지 근육에 대한 진경작용이 있으며 항이뇨작용도 있다. 가래와 기침해소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