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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쓰는 것이 “애국 마케팅”?

롯데월드몰, 외벽에 “CHEER UP KOREA!” 광고판
롯데는 진정한 한국기업임을 보여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편집국장]  13일 경향신문에는 태극기 나눠주고, 올림픽 응원애국 마케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11면 머리기사로 올랐다. 기사 첫머리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과 편의점 CU의 광복절 태극기 알리기 행사 홍보물 사진이 장식했다. 그런데 롯데월드몰 외벽 광고판 사진에는 “CHEER UP KOREA!”라는 영어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기사를 보면서 롯데월드몰의 영어 광고는 애국 마케팅이 아니라 매국 마케팅이라고 비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친 것일까? 여기는 미국 뉴욕 타임스웨어가 아니고 한국 서울이다. 문화재청과 LG전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의 세계유산 홍보 영상물을 상영하는 것은 당연히 영어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면서 왜 영어를 쓰는가? 그냥 힘내자”, ‘영차라고 쓰면 어디 덧나는가?

 

그동안 롯데월드몰의 계열회사인 롯데백화점의 광고를 보면 “Vacance Festival”, “Lovely Sale”, “BOXING DAY”같은 영어가 대문짝만 하게 쓰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우리 신문에선 이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그렇잖아도 롯데가 한국기업이니 아니니 말이 많았는데 영어가 주인이 된 광고를 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기업이 아니라는 증명이라고 하면 어쩔 텐가?


 



롯데가 한글 광고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롯데월드몰에서 외벽에 붙인 광고들을 보면 대한민국 만세”, “나의 광복”, “도약 대한민국처럼 한글로 쓰인 광고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 “CHEER UP KOREA!”이라니, 롯데백화점을 닮아간 것인가?

     

그리고 한 가지 더 붙이자. 편의점 CU의 광복절 태극기 알리기 행사도 유감이다. 태극기만 들면 애국인가? 제발 보여주기 위한 행사는 그만두라. 최근 서울 인사동 갤러리일호와 경기도 고양시 신원도서관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서훈 받은 여성독립운동가 만 274명이나 되는데도 우리는 오로지 유관순 밖에 모른다. 광복 71돌을 맞아 기업들이 진정한 애국 마케팅을 하려면 차라리 이런 행사에 후원하라.


제발 일제강점기 최현배 선생은 한 방명록에 과감하게 "한글은 목숨"이라고 썼다.  제발 목숨을 걸고 한글을 지켜낸 조선어학회 애국지사들이 지하에서 통곡하게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