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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토를 역습하려는 것은 아닌지요?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권' 귀혼의 장 7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일본 수군이 전멸 했다네. 그리고 이순신장군의 곁에 정도령이 있네.”

정기룡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런 것입니까?”

이번에 우리 둘은 부산을 점령하여 일본의 수송선을 탈취해야 하는 임무일세.”

수송선을 뺏는다는 말씀입니까?”

정도령이 사용해야 할 곳이 있다고 하더군.”

일본 수송선을 어디에 말입니까?”

어디에 쓰겠는가? 정도령이라면 이 시점에서.”

정기룡장군의 동공이 점차 확대 되었다.

혹시 일본 본토를 역습하려는 것은 아닌지요?”

곽재우가 주변을 살피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정도령에게 병법을 배웠다더니 다르군.”

정기룡은 뛸 듯이 기뻐하였다. 일본의 침략 본성으로 인해서 조선의 피해가 막대하지 않았던가.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 복수심에 피가 역류할 지경이었다.




부산을 점령하려면 동래성을 우선 쳐야 합니다.”

정보에 의하면 동래성을 점령하고 있는 자는 아사노 요시나가 (あさの よしなが)로 군사 5천을 데리고 있다던데.”

정기룡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아사노는 남원과 전주 공략에 나섰던 우군과 좌군의 총대장 모리와 우키타의 10만 군사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성전(攻城戰)은 부담이 너무 크고 인명 피해가 많은데.....방도가 없을까?”

정도령이 장군에게 부산을 점거해 달라고 했다는 것은 동래성에 아사노가 지원 병력 5천을 주둔 시키고 있는지 모르고 했을 겁니다.”

그렇겠군.”

아니라면 이런 무리한 싸움을 전개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나?”

정기룡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방책을 꺼내들었다.

우회하여 진해 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정도령에게 전령을 급파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곽재우는 그 제안을 받아 드렸다.

좋소이다. 이동합시다.”


곽재우의 의병군과 정기룡의 정예 병력 도합 35백 명이 양산에서 진해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곽재우는 동시에 전령을 이순신의 우수영으로 급파했다.

선조의 안면이 온통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사신이 가져온 명나라 황제의 칙서에는 조선 왕의 무능에 대하여 조목조목 열거하고 있었으며 끝으로는 선조의 퇴위(退位)를 촉구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으음.”

선조는 깊은 시름을 내뱉었다. 명나라 사신 사헌은 거만한 자세로 일관했다.

황제께서는 조선 왕이 일본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우리 명나라에 너무 의지하고 있다고 판단하십니다. 자주적 국방에 최선을 다하지 않음을 지적 하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