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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유혹하는 솜씨가 조총 다루는 것 이상인 모양

소설 "이순신의 꿈꾸는 나라2" 애정의 장 8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아란은 신비한 미소를 입가에 담으며 오표의 동공을 빤히 쳐다보았다. 거짓말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조선으로 다시 간다면 날 데리고 떠나줘. 그리고 김충선, 그와 재회할 수 있게 도와줘.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


오표는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혀버렸다. 누이의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 것은 그냥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란의 태도는 그 이상이었다. 일패공주가 김충선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오표는 너무 상세히 알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김충선과 장예지의 관계 또한 어떠한가?


김충선, 이놈이 여자 복은 대단한 모양이다. 아주 타고 난 것이야. 만나본 여인들은 누구라도 호감을 갖게 만들다니! 여자를 유혹하는 솜씨가 조총을 다루는 것 이상인 모양이다.’

오표는 생각했다. 같은 사내로서 부러움도 생겼다. 일패공주에 대한 자신의 그리움은 늘 감춰진 애정이다. 인내하는 사랑이란 언제나 괴로운 법이다. 그럼, 이제 김충선을 떠나보낸 일패공주는 또 얼마나 고통 속에 잠겨 있는 것일까?



동생은 어때?”

오표가 일패공주의 처소를 방문하자 가장 먼저 묻는 말이었다. 오표는 솔직히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좋습니다. 공주마마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미안해. 오표, 그대가 하다부족 출신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뭐가 궁금해?”

오표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김충선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일패공주는 문득 그 날을 떠올렸다. 김충선에게 떠날 것을 강요하고 부친 누르하치를 찾았다. 거기서 그녀는 김충선과의 혼약은 거짓이었다고 공표 하자 누르하치가 말했었다.

끝까지 비밀을 지킬 것을 그랬구나. 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런데 내게 고백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문제가 발생한 모양이군.”

일패공주는 그때 망설이지 않고 자백하였다.

그에게 마음을 준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

나와 혼인을 하더라도 아마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 분명해요. ,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습니다.”

누르하치가 대범하게 말했다.

역시 그에게는 이미 이순신이 존재했다. 나의 부하로 충성을 다하긴 애초에 글렀어. 그래도 난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순신에게 충성을 다한다면, 난 이번에는 이순신을 노려 볼 생각이다. 그럼 김충선은 자연스럽게 내 수하가 되지 않겠느냐?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