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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풍경

그는 행복하다, 역시 우리도 인도네시아에서 행복하다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1>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기념으로 사온 인도네시아 커피 카팔 아피를 마시며 지난 3주간의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다시 떠올려본다. 5분정도 기다려 커피가루를 가라앉혀 마시는 블랙커피 "kapal api special" 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사 급할 게 없고 세련되지 않은 인도네시아다운 맛이라고나 할까?








이번 여행 전반 열흘은 자바, 후반 열흘은 발리, 마지막 이틀은 자카르타에서 보냈다.때마침  이슬람의 40일간 엄격한 단식제 라마단끝남을 축하하며 시작되는 연중 최대의 명절 "이둘 피트리(idul fitri)" 기간과 겹쳤다.


큰 명절이며 열흘정도 이어지는 휴가기간이라 교통체증이 염려되었다. 자카르타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반둥을 거쳐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 바닷가마을 바투카라스에서 3일 족자카르타에서 5일 머물렀다가 발리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이런 자유여행은 마음이 잘 맞으며 또한 생활영어가 가능한 딸과 함께여서 가능했다. 자바여행까지는 남편도 같이 했다. 남자는 나이 들수록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여자는 밖으로 나다니길 좋아한다더니 퇴직한 남편과 나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족자카르타까지 12일 동안 여행을 함께하고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딸과 나는 여행을 계속했다. 그야말로 ‘그는 행복하다. 그리고 우리도 역시 행복하다.(He is happy! and We are happy too!)'였다.



 


적도의 나라라 더울 듯도 하건만 머리에 히잡을 쓴 여인들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나시고랭 ,미고랭, 챱차이. 가도가도,‘ 등등... 여행기간 내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먹을 만했다. 특히 길거리 어디서나 구수한 냄새를 풍겨대는 꼬치구이 사떼의 맛은 일품이었다. 꼬치 일곱개에 우리 돈 천 원정도이고 게다가 바나나 잎에 싼 밥을 덤으로 주니...푸짐하게 사서 숙소에서 한 끼를 잘 해결 한 적도 있다


그런데 맥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반둥 에서는... 마트에서 맥주를 발견했으나 도수가 0%라고 쓰여 있었다. 술을 금하는 이슬람 국가임을 실감했다. 하지만 담배는 심하게 피워댔다. 오토바이 천국이라 내뿜는 매연이 심한데 담배까지 아무데서나 피워대니 도심에선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할 정도였다.


영어 알파벳을 빌려 표기한 안내판들도 신기하다. 영어로 표기해놓은 듯 하나 읽을 수만 있고 뜻은 모르는 게 대부분이다역사적으로 수많은 종족, 나라 ,언어가 있었는데 350년 동안 다 같이 네델란드의 지배를 받은 뒤 인도네시아로 통합 독립되면서 공식적으론 인도네시아어 한가지로 말하고 표기는 영어 알파벳으로 하기로 했다고 한다.







숙소 천장 귀퉁이엔 어김없이 화살표 하나를 볼 수 있는데...성지 메카를 가르킨다다. 새벽 4시반 이면 자바섬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아잔(이슬람교에서 신도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소리에 잠을 깬다15분 정도 이슬람의 성경 구절을 무슬림 지도자 이맘이 읊는다. ‘일어나라, 알라는 크시도다뭐 이런 내용이라고 한다.


뒤따라 꼬꼬댁 꼬꼬땍닭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나도 새벽잠이 없는 편이라 일어나 시원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주변을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주위 현지인이나 여행객들을 만나 굿모닝하고 인사하면 금방 친근해 진다. 인니인 들은 항상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