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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일본 수군을 제압한 명장 아닙니까

소설 "이순신의 제국 2" 대의의 장 4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원균이 또 감탄사를 연발했다.

정도령의 머리통은 나보다도 훨씬 작은데 어디서 그리 좋은 계책이 나오는 거요.”

정도령의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쳤다.

저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옵니다.”

체격으로 따진 다면이야 이 친구를 따를 수는 없지.”

원균은 건장한 김충선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김충선이 질색을 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왜이러십니까.”


이번 부산 공격은 김장군과 내가 선봉에 나서도록 하지.”

소생은 한양으로 가던 참이었습니다.”

어허, 그렇기는 하지만 그건 서애대감이 자처한 일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미 서애대감은 당하신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부산은 우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자네처럼 젊은 것이 빠져 버리면 나와 통제사처럼 다 늙다리가 나서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될 법한가.”

김충선은 이순신과 정도령을 번갈아 보았다.

소생은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자네는 서애대감을 문안하게. 나의 마음도 전달하고. 부산은 우리 늙은이들이 솜씨를 보여줄 테니까.”

김충선의 한양 행을 인정한다는 것은 서애대감을 욕보인 명나라 사신을 김충선의 의지에 따른다는 허락과 다름이 없었다. 원균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것도 재미있겠습니다. 하하하

김충선은 이순신과 정도령의 묵인 아래 한양으로 길을 재촉하였다. 벌써 마음은 상처를 입고 신음하고 있을 서애 유성룡의 곁으로 달음질 치고 있었다.

 



* * *

 

제독, 이순신에게 화약과 병기를 내어주실 요량이십니까?”

명나라 총병 유정과 부제독 등자룡이 진린을 찾아와서 다소 도발적인 자세로 물었다. 진린은 여유 있는 자세로 그들을 맞이했다.

거기에 어떤 문제라도 있습니까? 이 사람은 부산을 점령하겠다는 그들의 군인 정신에 매우 공감이 갔소이다. 더구나 통제사 이순신은 명량을 통하여 일본 수군을 완벽할 정도로 제압한 명장 아닙니까.”


총병 유정은 자세를 낮추면서 말을 건넸다.

일본 측에서 제독을 만나고 싶다고 밀사를 보내 왔소이다.”

밀사라니요?”

우키다총대장 측의 고니시가 보내 온 자입니다.”

고니시대장이 협상을 하자는 겁니까?”

사실 일본은 이순신의 명량해전 궤멸로 인하여 조선 2차 침략의 전체 전략에 균열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해상으로의 보급로가 봉쇄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더구나 이순신의 함대가 부산을 점령할 경우, 육지의 일본군들은 완전히 포위를 당하여 오도 가도 못하는 형세가 됩니다.”

조선의 이순신도 그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