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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조선의 전권을 거머쥐게 될 것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2" 대의의 장 5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유정은 진린제독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럴 경우,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조선의 전권을 거머쥐게 될 것입니다. 제독께서는 이순신에 관한 소문을 혹시 들으셨는지요?”

진린은 의아하여 물었다.

어떤 소문입니까?”

이번 전쟁이 마무리 되면 통제사 이순신이 백성들에 의해서 새로운 왕조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진린의 안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인기가 대단한 것은 알고 있소만 그 정도요?”

제독은 부임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르실 겁니다. 만일 이순신이 새 왕조를 설립하게 된다면 명나라로서는 불안한 조선과 관계를 해야 합니다. 이순신은 기존의 조선과는 다른 조선을 세울 것입니다.”

다른 조선이란 명나라에 반한다는 것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농후합니다.”

진린이 목이 마른지 차를 따랐다. 표정은 진지해 졌고 평소의 거침없는 행동이 사려 깊은 자세로 바뀌었다.




한 번 보았으나 나 역시 범상치 않음을 느꼈소. 그리고 동행했던 정도령이란 청년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고. 그들이 내게 제안했던 조건은 나쁘지 않은 것이었소.”

유정이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남의 손에 의해서 얻어진 노획물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지요.”

진린의 미간이 잔뜩 흐려졌다.

유총병은 내게 압력을 넣으시려는 거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단지 차후에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 전해 드리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은 명나라를 위한 충정이고요.”


진린도 날카롭게 반문했다.

일본과 협상하는 것이 명을 위한 행위요? 그렇게 판단하는 겁니까? 유정 총병?”

유정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설득했다.

명나라는 이번 전쟁으로 막대한 군비(軍費)를 지출 했습니다. 과도한 지출이지요. 문제는 조선뿐만이 아니고 타타르(러시아계)와 여진 등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이요. 가능하면 우리는 조일전쟁을 빨리 마무리해야 하오. 너무 길게 끌었소이다. 그것이 본론이요.”

일본 측의 협상 조건은 무엇이요?”

다른 무엇이 있겠소이까. 해군이 무너졌으니 한시라도 빠르게 퇴각을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겠소이까.”

진린이 합의 했다.

이순신 측에 화약을 공급하기 전에 고니시를 만나기로 합시다.”

 

 

김충선은 한양으로 입성하지 않고 우선 벽제관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도착 했을 때는 유시(酉時=오후 5~7)경으로 서산에 해가 떨어지고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김충선은 서아지와 준사에게 각기 은밀하게 지시를 내리고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