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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함대가 부산으로 향한단 말입니까?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대의의 장 11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광해군과 권율은 도원수부에서 해후하였다. 충성스러운 노장군은 세자 광해군의 등장에 감격하며 최고의 예우를 다하였다.

남원과 전주성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군은 후속 부대와 보급로가 차단당하자 고립이 두려워서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권율의 보고를 받으면서 광해군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명량으로 인해서 후속부대와 보급선이 차질이 생긴 것이군요. 통제사의 완벽한 승리 때문에 말입니다.”

권율은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하옵니다.”

이순신장군은 나라를 구한 영웅입니다. 그에게 더 높은 벼슬과 공적에 따른 상을 하사하여야 할 것입니다. 장계를 올리셨습니까?”


권율은 약간 주저하는 모습으로 세자에게 공손히 대답했다.

전란 중이라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이순신 함대가 부산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서......”

광해군이 관심을 보였다.

이순신 함대가 부산으로 향한단 말입니까?”

일전 첨사 이순신과 군관 나대용이 도원수부로 찾아와 보고 했습니다. 부족한 화약과 화살 등을 명나라 제독 진린으로 부터 협조 받는 즉시 부산을 공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언제요?”

사흘 전 쯤 이옵니다.”

광해군은 날짜를 계산했다.

그렇다면 지금쯤은 부산으로 돌격했을 가능성도 있겠구려.”

권율은 함부로 속단하지 않았다.

아직은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만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광해군이 조금 아쉬워했다.

이번 기회에 판옥선에 승선하여 부산 공격에 참여 했으면 좋았을 것을.”

도원수 권율이 매우 놀라면서 손을 저었다.

세자 저하께서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어찌 위험을 자초하십니까. 세자는 조선의 미래가 아니 옵니까.”

개뿔, 미래는 무슨, 조선이 유린당하고 있는데 일국의 세자가 숨어서 꽁무니만 빼고 있다면 이것이 될 일이요? 이순신과 같은 명장에게서 나라를 지키는 법을 배워야지요. 아무리 세자, 아니 임금이라 해도 신하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광해군의 파격적인 언행에 도원수 권율은 대답 할 말이 궁색했다.

그것이......”


광해군은 다시 물었다.

김충선 장군도 우수영에 머물고 있다가 이순신장군과 함께 부산 공격에 나선 겁니까?”

김충선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광해군의 뒤에 서있던 호위무사 장예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순천까지 오는 도중 몇 차례 빠져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그녀 스스로 달아날 수 없도록 변명거리를 만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충선을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은 것은 솔직한 심정이 아닌가.

김충선장군은 한양으로 급히 올라갔습니다.”

광해군은 의아해 했다. 김충선은 이순신의 옆에서 그림자처럼 따르며 행동하는 장수가 아니었던가.

무슨 일로?”

서애대감 때문인 줄 아옵니다.”

으음, 그랬구려. 참으로 난감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