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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가 출동 하였는가?

소설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 2" 대의의 장 12회

[우리문화신문=유광남 작가]  광해군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호위무사 장예지를 돌아봤다. 장예지는 어색한 남장으로 혹여 권율에게 발각 당할까봐 살짝 외면하였다. 그런데 광해군이 산통을 깨고 있었다.

예지낭자, 김장군이 거기 없다는군.”

권율의 시선이 즉각 장예지에게로 옮겨왔다. 권율은 이미 장예지와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 누구인가 했더니 바로 장 낭자 였구려.”

장예지는 계속 모르는 척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는 황급히 허리를 굽혀 권율에게 예를 올렸다.

도원수를 뵈옵니다.”

반갑소. 정말.......오래만이지요.”


이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마침 통제영에서 첨사 이순신과 일당백 원사웅이 도원수부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광해군 일행의 등장에 매우 놀라며 예를 표하였다. 간단한 의식이 끝나자 권율이 황급히 물었다.

함대가 출동 하였는가?”

첨사 이순신은 보고를 올렸다.

그 때문에 왔나이다. 고금도의 명나라의 진린제독이 아직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서 대기 중입니다.”

권율의 눈에서 불똥이 튕겨나갈 것만 같았다.



뭐라고? 명나라는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축 화약이 넘친다고 들었거늘. 그것을 나눠주지 않는다고?”

광해군이 얼른 중도에서 끼어들었다.

이순신 함대가 아직은 머물고 있단 말이지? 그거 마침 잘 되었군. 부산 공격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어.”

화약을 구하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광해군은 단순하게 행동했다.

그럼 도원수부의 화약을 빌려주면 되지 않겠소?”

권율의 인상이 불편하게 일그러졌다.


전주와 남원에 모리와 우키타의 10만 병력이 소재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순천성을 공격하면 어쩌란 말입니까? 물론 가능성은 적습니다만 그래도 모르는 일입니다.”

광해군은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즉각 사과했다.

도원수에게 미안하오. 내가 가끔 이렇게 모자란단 말이요. 양해 바랍니다.”

세자 저하, 그 무슨 민망한 말씀이시오. 양해라니요, 거두어 주십시오.”

아무리 세자라고 해도, 왕이라고 해도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요. 예를 들어서 이번 상감마마의 영상에 대한 조치는 문제가 많은 겁니다. 조선의 영상을 명나라 사신에게 욕보이게 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아니지요. 상감은 칙서 따위를 내리시지 말았어야 합니다. 상감께옵서 영상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순간,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광해군의 파격적 언행은 도원수 권율을 비롯한 전원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