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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해발 4,000m에 지은 거대한 포탈라궁

지상에 세운 관세음보살 궁전 포탈라궁 (3)
부처와 보살이 함께 있는 순례자의 성지 티벳 답사기 6






















[신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지상에 세운 관세음보살 궁전으로 알려진 포탈라궁을 고산증 때문에 힘겹게 올라가 보았고, 힘겹게 내려왔다. 해발 4,000m에 이르는 높은 고산지에 지어진 거대한 궁전은 1,400년의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었고, 그저 사람의 원력만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라기 보다는 영원을 향한 신심이 아니고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거대 구조물 같았다.


티벳인들은 서기 600년 초 처음으로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받아들인 후 지금까지 다른 종교에는 전혀 마음을 두지 않았기에 오직 부처와 보살에만 의지하여 살아왔다. 티벳인들은 자신들의 땅이야 말로 부처님과 보살이 살피는 곳으로 여겼고, 그런 믿음은 불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이 늘 있다는 '포탈락가산'이 바로 이곳이라는 믿음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 믿음으로 '관세음보살의 궁전'을 세워 그 이름도 '포탈라궁'이라 하였다.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은 지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위대한 보살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 누구든 관세음보살은 진심으로 부르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한국의 석굴암 본존불 뒤에는 11면(정면 큰 얼굴의 관음보살, +보관처럼 된 머리위에는 정면에 3얼굴, 왼쪽에 3얼굴, 오른쪽에 3얼굴, 맨위에 아미타불을 합하여 11면 얼굴을 가진 관세음보살)이 있다.


또 한국의 고려불화에는 바다 가운데 바위 위에 버드나무가지를 들고 중생들의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 정병을 들고 앉아있는 '양유관음보살'도 있으며, 전국 곳곳에는 수없이 많은 관음사들도 있고, 절의 이름들은 달라도 어느 절이나 관음보살상은 다 있다.


특별히 관음전이라는 이름의 전각에는 24개의 손과 그 손 가운데에는 눈을 갖고 있는 24수 관세음보살도 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손들이 광배처럼 원을 그리고 있는 천수천안(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 관세음보살도 많이 모셔져 있다.


그만큼 관세음보살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들과 가장 가까우며 어려울 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은 이 세상을 떠나는 망자들을 저승에 인도하여 극락으로 가게도 한다. 그래서 불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그 누구나 관세음보살을 늘 부르는 것이다.  그런 관세음보살의 신앙이 1,400년 간 깊이 자리잡고 있는 곳 가운데 한 곳이 포탈라궁이고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비록 이들은 지금은 나라를 잃어 자주성을 빼앗기고 살고 있고,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게 살지 못하지만 세상에서 풍족하게 사는 것 보다는 포탈라궁에 영원히 계신다고 믿는 관세음보살에 의지하여 현실을 살아가고, 내세에 관세음보살이 인도하는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듯 하였다.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입으로 중얼중얼 관세음보살을 찾으며, 손에는 염주나 마니차를 돌리며 오늘 이 순간 살아간다는 그 자체속에서 행복을 그대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았다.


우리는 티벳인들 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갖고 있고, 독립국가를 이룩하고, 또 국민의 힘으로 민주화까지도 이루었지만, 나라를 잃은 티벳인들보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늘 부족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불행하다 느끼며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 까닭이 무엇일까를 곰곰 생각해본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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