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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속 '남영동대공분실'터에 인권현장 바닥동판

[신한국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1987114,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대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경찰은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변명으로 고문사실을 은폐하려고 했지만 결국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하다가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같은 해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서울대 언어학과 2학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다.

 

서울시가 고() 박종철 열사의 31주기('18.1.14.)에 맞춰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건물 외부 출입구 근처 바닥에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역삼각형 형태(가로세로 35cm)로 설치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은 고 박종철 열사와 민주화운동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군사독재 시절 수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끌려와 강도 높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현재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희망찬 미래를 향한 경찰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인권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던 남영동 청사에 박종철 기념전시실(2005)’을 운영 하는 등 인권수호의 메카로 국민과 소통하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민주화운동 당시 단일사건 최대인 1,288명의 학생이 구속 당한 ‘10.28 건대항쟁 자리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 빙고호텔 터일제강점기 여성인권을 탄압한 대표적인 기생조합인 한성권번 터미니스커트장발 단속 등 국가의 통제와 청년들의 자유가 충돌했던 명동파출소부실공사와 안전관리 소홀로 49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5곳에도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인권현장 바닥동판은 총 45개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근현대 흐름 속에서 벌어졌던 인권탄압과 이에 맞서 저항했던 인권수호의 생생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에 황동으로 만든 바닥동판을 설치해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인권현장 표석화 사업(인권서울기억)’'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작년 인권현장을 시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도보 탐방코스 7개를 개발하고, 이중 4개 코스(민주화(4월길, 6월길) 사회연대(여성길) 남산(자유길))를 운영한 결과 26('17.9.~11.)에 걸쳐 시민학생 등 1,300여 명이 참여해 호응이 높았다고 전했다. 시는 올해도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와 탐방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 및 도보 탐방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인권담당관(2133-6384)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시민 반응과 전문가 의견을 검토하고 관련 기관과 협의절차를 거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점진적으로 추가 설치해나가겠다바닥동판 설치는 물론, 인권현장을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도보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해 그간 잘 알지 못했던 인권현장에 얽힌 사연과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어두운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