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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진주 고찰 월아산 청곡사의 오월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할머니 산신령이 있는 절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청곡사는 879년 신라 헌강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도선국사는 신라말 풍수지리사상을 연구하여 이 땅의 좋은 명당터를 잡아 많은 절을 세웠는데, 진주 청곡사도 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창건 후  500여 년이 지난 1380년에 이르러 고려 우왕 6년에 남원 실상사의 상종스님이 크게 중창하였으나 조선의 숭유억불 시대를 거치면서 사세가 기울어져 갔다. 특히 조선 중기 전국토가 병화의 전란으로 빠져들던 임진왜란을 당해 1592년 청곡사는 완전 불에 탔다가, 정유재란이 끝난 뒤 1602년에야 다시 명맥을 이어갔다. 그뒤  10년이 지난 광해군4(1612년)때에 이르러 현재 모습의 대웅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청곡사 대웅전은 비록 전각이 크지는 않지만, 1612년 중건하여 400여 년을 이어온 역사를 지녔고 현재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값진 문화재이다. 그러나 청곡사의 최고보물을 꼽는다면 뭐니뭐니해도 대웅전 안의 국보 제302호 괘불이다.  또 청곡사에는 다른 절에서는 보기 어려운 목조 범천과 제석천상이 있는데, 이 들 또한 그 희귀성과 작품성이 뛰어나 보물 제1232호로 지정되어있다. 대웅전도 곧 보물급으로 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편, 청곡사에서 가장 특이하게 느껴진 점은, 대웅전 위에 있는 삼성각 내 산신령이었다. 산신령하면 한국의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토속신앙으로, 본래 불교와는 관계없는 신앙이었다. 그런데 온 우주의 모든 곳에는 각기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고, 그 신령스러운 기운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신령이 있다고 믿었던 한국이었기에, 절이 속해있는 곳은 산이고, 그 산에는 이미 부처님이 오기 전에 산을 다스리는 신령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의 모든 절에는 비록 전각은 작지만 반드시 산신령을 모셔두고, 이곳의 주인인 산신령께 사람들은 각자 크고 작은 소원을 빌어오고 있다.

 

한가지 더 특이한 것은 이 산신각의 할머니 산신령이다. 지금까지 기자가 보아온  한국절의 산신령은 수염이 하얗고 머리도 하얀 할아버지 산신령들이었다.  그러나 청곡사 산신령이 할머니산신령이라는 점은 예상외였다.  할머니 산신령이 월아산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아주 특별한  월아산 산신령 할머니를 만나, 너무도 놀라웠고 반갑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할머니가 다스리는 월아산의 푸르른 오월 산빛이 청량하고 아름다웠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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