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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전주류씨 형제의 가족이야기, “학문으로 대를 잇다”

가족의 달맞이,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민속박물관의 협업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5월 가족의 달을 맞이하여 2018년 5월 15일(화)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마당에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함께 <전주류씨 용와 류승현과 류관현 형제의 가족이야기 - “학문으로 대代를 잇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용와 류승현(柳升鉉, 1680~1746)과 양파 류관현(柳觀鉉, 1692~1764) 형제의 가계계승과 교육을 통한 학문[家學]의 전승이라는 주제로 ‘용와 현판’, ‘상변통고(常變通攷) 목판’, ‘혼천의’ 등 기탁문중 자료 300여 점이 소개된다.

 

전주류씨 문중, 출세보다 학문에 힘쓰다

전주류씨(全州柳氏)는 고려시대 완산백(完山伯, 완산을 다스리는 벼슬아치)이었던 류습(柳濕)을 시조로 하는 가문이다. 조선 중기 류성(柳城, 1533~1560)이 경상북도 안동 무실[水谷]로 처음 들어온 이래, 그의 5대손인 류봉시(柳奉時)가 삼가정(三檟亭)을 세워서 자제 교육에 힘썼고, 류승현과 류관현 두 아들 형제가 모두 문과에 급제하여 학문과 벼슬로 명성을 떨쳤다. 이들은 또한 박실[朴谷]과 한들[大坪]에 터를 잡고 생활하면서 선조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가학(家學)에 힘썼다.

 

 

 

 

용와 류승현의 가계 계승과 가학

아버지 류봉시의 가르침을 받은 류승현은 가계(家系)를 계승하면서 가족 간에 스승과 제자가 되어 가학을 형성하고 이를 후대에 전승하였다. 류승현의 아들 노애 류도원(柳道源, 1721~1791), 손자 호곡 류범휴(柳範休, 1744~1823), 증손자 수정재 류정문(柳鼎文, 1782~1839) 3대가 연이어 학문과 덕행으로 천거되었고, 연이어 《용와집》, 《노애집》, 《호곡집》, 《수정재집》 등 문집을 대마다 펴냈다.

 

이에 당대 대표적인 문인들과의 교유도 활발하였는데, 원교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쓴 ‘용와 현판’을 비롯하여, 대산 이상정(李象靖, 1711~1781)이 류범휴에게 써준 16언(十六言), 한주 이진상(李震相, 1818~1886)이 쓴 ‘수정재 현판’, 류치명(柳致明, 1777~1861)이 류정호(柳廷鎬, 1837~1907)에게 써준 《사문수필(師門手筆)》 등 전주류씨 집안의 학문 전통과 교류를 상징하는 유물들이 이번 전시에 다수 소개될 예정이다.

 

양파 류관현의 가학 전승과 정재 류치명의 퇴계학 전승

류승현의 동생인 양파 류관현은 형에게 주로 가르침을 받아 가학을 계승하였다. 그의 아들 류통원(柳通源, 1715~1778)과 손자 류성휴(柳星休, 1738~1819), 증손자 류회문(柳晦文, 1758~1818)도 문중의 삼촌과 조카, 형과 동생 간에 집안의 학문을 계승하였다. 특히 고손자 류치명은 대산 이상정의 학통을 이어서 퇴계학을 계승하는 일가를 이루었으며 만우정(晩愚亭)에서 많은 후학을 양성하였다.

 

 

 

 

한편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선조들의 행적과 유훈을 《가세영언(家世零言)》으로 정리해서 후손들이 선조의 가르침을 받아 가학을 계승하도록 하였다. 이에 양파 류관현의 옛집이라는 뜻의 ‘양파구려 현판’을 비롯해 류치명의 학문적 업적을 보여주는 58책의 《정재유고》와 집안 부녀자를 위한 한글본 《가세영언》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마을마다 문중 훈장을 두어 퇴계학의 명맥을 잇다

전주류씨의 집안은 성리학, 예학, 천문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을 연구하여 퇴계학의 명맥을 이었다. 특히, 양파 류관현의 셋째 아들인 동암 류장원(柳長源, 1724~1796)은 영남 예학을 집대성한 《상변통고(常變通攷)》를 펴냈으며, 호고와 류휘문(柳徽文, 1772~1832)은 집안의 류범휴, 류정문, 류치명 등과 함께 이를 10여 년간 교정해서 펴냈다. 또한 이들은 집안의 학문을 계승하기 위해 문중 차원의 서당을 열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문중의 자제를 교육하는 《삭망강안(朔望講案) 을 마련하는 등 가학 전승에 힘씀으로써 류봉시 이래 6~7대 동안 30여 명의 문집을 간행하는 성과를 일구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학문에 뜻을 두고 대대로 가학을 전승해 온 전주류씨 집안의 가족이야기를 통해 입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배움과 앎의 기쁨을 가족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한국 명문가들의 가계 계승 및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