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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제천 금수산의 작은 절 정방사

 

 

 

 

 

 

 

 

 

 

 

 

 

 

 

 

 

 

[신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제천 금수산에는 작은 절 정방사가 있다. 정방사 사적에 따르면, 본래는 이곳에는 상 중 하 3개의 암자가 있었는데 정방사는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있었던 암자라고 한다.

 

정방사의 창건은 통일신라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문무왕 2년(662) 의상대사의 제자인 정원스님이 창건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은 찾을 수 없고, 그 설화만이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 있다.  정원스님은 십여년을 수도처를 정하지 못하고 전국을 두루 만행하다 제행무상을 깨닫고, 스승인 의상대사에게 자신의 수행처로 어디가 좋을지를 물었다고 한다.

 

이에 의상대사는 "내 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암자를 짓고 불법을 널리 펴라."는 말과 함께, 그 산아래마을에 윤씨 성을 가진  이가 살고 있을 것이니 그 집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될 것이라는 말까지 해주었다.

 

정원스님은 의상대사가 던진 지팡이를 따라서 여러날 산넘고 물을 건너 지금의 금수산 정방사에 이르렸는데 이때 의상대사가 던진 지방이가 땅에 내려 앉았다. 이에 사방을 살펴보니 주변이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있고, 앞으로는 맑은 강이 흐르고 있으며, 뒤로는 서기가 어린 암벽이 있고, 그 암벽 사이로는 맑은 석간수가 흐르고 있었다.

 

스님은 의상대사가 알려준 대로, 산아래로 내려가 '윤'씨 성을 찾아가 자신의 뜻을 전하니, 집 주인은 어젯밤 꿈속에 의상대사를 만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의상대사가 꿈에 나타나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있는데, 그대가 부처님과 인연이 깊어 말하노니, 내일 어떤 스님이 오거든 절 짓는데 정성을 다하여 도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정원스님은 윤씨부자의 보시로 제천 첩첩산중 이곳에 정방사가 지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산야에는 오솔길도 없는 첩첩산중 이라도 산세 좋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는 크고 작은 절들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 절이 있고 암자가 있어 그 땅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고, 사람들은 마음의 안식을 찾아 첩첩산중 암자를 찾아 기도 하는 것이다. 그 안식의 근본에는 아름다운 자연만이 있어서가 아니고 속세의 삶에 욕심을 버리고 진리를 구하기 위하여 출가하고 득도한 부처님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스님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들이 하지 못하는 기도도 대신 부탁드리는 것이다. 또 자신들은 그렇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 큰 뜻에 자신도 모르는 존경심이 나고, 그런 마음의 의지속에 중생계에서 삶의 안식을 느낀다.

 

온갖 욕심으로 가득한 속세를 떠나 깨달음을 구하고, 그 구한 깨달음으로 중생들을 교화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출가자 삶을 보면서, 출가 승단의 오늘 모습 또한 청정한 모습이길 기원해본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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