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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풍경

멕시코 장벽에 서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맛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 도시 샌디에이고를 가다(5)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국경을 걸어서 장벽을 통과해 멕시코 땅 '티후아나'에 가보았다. 국경을 넘어본다는 설레임을 안고 여권을 잘 챙겨 아침 일찍 멕시코로 향했다. 승용차로 출발 15분 만에 장벽이 보이는 국경도시에 도착했다. 저 건너 장벽이 보이며 수 많은 아울렛이 몰려있는 거대한 쇼핑몰이 우리를 맞았다.

 

 

 

 

다음 날이 미국 노동절이라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연휴를 이용해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과 멕시코로 관광을 하려는 사람들에다 국경을 넘어 가족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민법에 걸려 가족 일부가 출국 당해 주말에만 만나는 이산 가족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우린 주차를 하고 현지에서 쓸 돈을 '페소'로 환전을 하고 멕시코 입국 절차를 받았다. 10분 정도 간단한 형식적인 절차를 받고 500m정도 통로를 걸어 나가니 멕시코땅이었다.

 

5분 정도 걸어 왔을 뿐인데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다운타운을 둘러보고 택시를 타고 바닷가를 가보는 내내 보이는 창밖의 자연은 많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샌디에이고와 비슷하면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척박한 풍경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미국과 멕시코를 분리하고 있는 담장 양쪽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도 더러 있었다. 달리는 중이라 사진은 찍을 수 없어 아쉬윘다. 한 쪽은 공원같은 느낌 또 한 쪽은 척박한 흙더미의 느낌이라고나 할가? 씁쓸한 기분이었다.

 

 

다운타운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서 갔다. 가는 동안 한때는 번화한 상점가였던 곳인가 본데 지금은 적막감이 감돌고 어둡고 슬퍼 보이기만 했다. 그리고 '티후아나'강을 넘는 다리를 걸으면서 강에 사는 빈민들도 더러 보았다. 이들 가운데 간혹 미국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추방당해서 이곳을 맴도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동행한 딸로 부터 들으며 마음이 아려왔다.

 

다리를 건너 얼마 가지않아 큰 타원형 설치물이 보이며 떠들썩한 시장과 맞딱 뜨렸다. 마음놓고 돈을 쓰고 가라는 듯 호객 행위가 한창이다. 티후아나 역사 박물관과 화랑도 둘러 보았다. 그리고 마침 일요일이라 근처의 아름다운 '과달루페 성당'에도 가 보았다. 종일 미사가 끊이지 않는 큰 성당임에도 신자들로 넘쳐났다. 나도 잠시 뒤에 서서 오랫만에 미사에 참여했다. '평화를 빕니다'하며 악수도 청하고 껴안기도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요즘 한창 스페인어 배우는데 맛들인 딸 덕분에 바가지 쓰지않고 단돈 130~150페소 (우리돈 7천~8천원)정도로 흥정해서 택시를 타고 바닷가까지 갔다. 바닷가에 도착하자 들뜬 여행객들이 'TIJUANA'라고 쓰인 조형물에 기대어 사진을 찍느라 법석이었다. 나도 사진 한 장 찍으며 배경을 보니 놀라움에 어안이 벙벙했다. 바다 한 가운데 까지 장막이 쳐져있고 어떤 한 사람은 미국 쪽으로 무언가 얘기하는 듯 붙어 서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순간 베를린 장벽이나 우리나라의 분단 철조망이 연상되면서 또다시 마음이 아려왔다.

 

점심으로 멕시코의 대표 음식 '따코'와 '세비체'에 인디오 맥주를 곁드려 시원한 태평양 바닷 바람을 맞으며 맛있게 먹었다. 바닷가 풍경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였다. 미국은 바닷가에서 술을 먹지 못 하도록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멕시코는 술을 먹지 않으면 무슨 재미냐는 듯 해변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술집에 빈 자리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야외에 설치된 무대에서 노래자랑도 한창이고 아코디온 색소폰에다가 큰 북 까지 갖고 다니며 연주하는 밴드도 있고 시끌벅적 흥겹다.

 

 

 

 

 

 

낮술에 취한 취객들이 설쳐대기 전에 돌아가기로 했다. '꽌타라메라"라고 반복되는 노랫가사를 들으며 멕시코 바닷가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돌아 가는 문앞까지 택시로 왔다.

 

미국 입국 통로에 들어서려는데 어디선가 "대디 대디 빠이 빠이"하는 애닯은 아이의 소리가 들려왔다. 슬픈 이별은 지구 어디에나 있나보다. 아이의 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짠한 마음이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