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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황포돛배가 누비던 경강상인의 무대를 볼까?

서울역사박물관, <경강,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특별전
조선후기 상업도시 한양의 변화를 주도한 경강상인들의 무대인 ‘경강’ 소개
9m 실물로 제작된 황포돛배와 경강 상업 관련 유물 150여점 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에서는 서울역사문화특별전으로 조선시대 한강인 ‘경강(京江)’의 상업활동과 경강사람들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하는 <경강,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전시를 2018년 11월 9일(금)부터 2019년 1월 27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경강은 조선시대 한양을 흘렀던,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의 강줄기를 말한다. 경강은 도성 안의 시장에 미곡, 목재, 어물, 소금을 공급하는 도매시장이었고, 전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국의 상품 값을 조절하는 중앙시장의 구실을 하였다. 경강은 전국의 모든 물품이 모이는 전국적 해운의 중심지였다.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인 경강에는 상업이나 선운업(船運 사람ㆍ물건 따위를 배로 실어 일), 조선업, 장빙업(藏氷業, 얼음을 창고에 저장하는 일), 빙어선(氷魚船, 냉장선의 하나) 등을 통해 재산을 모은 경강상인들이 살았다. 이밖에도 사기와 협잡을 통해 한탕을 노리는 각종 무뢰배, 배로 운반된 화물을 창고까지 운반하여 먹고사는 지게꾼, 뱃사람들을 상대로 술과 유흥을 판매하는 색주가, 뱃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무당 등 다양한 계층들이 살아갔다.

 

 

 

 

전시의 구성은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며 관람할 수 있도록 포구와 나루 별로 경강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시실 가운데에 천장까지 돛을 펼친 9m 길이 황포돛배가 전시된다. 2대에 걸쳐 한강변에서 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11호 김귀성 조선장이 제작한 황포돛배이다. 직접 탑승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관람에 즐거움을 더 할 것이다.

 

조선후기 광진, 뚝섬, 서빙고, 한강진, 용산, 서강, 마포 등은 현재와 지명은 같았으나 그 모습은 많이 달랐다. 이곳들은 포구와 나루 별로 특화된 업종이 번성하였고 각자의 영업권을 유지하기 위한 분쟁이 계속되었다.

 

한강의 상류에서 한양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입구인 광나루(광진)와 정선의 목재가 뗏목으로 묶여 내려와 목재가 산같이 쌓여있는 곳이 뚝섬이었다. 한강에서 얼음을 캐고 동빙고ㆍ서빙고까지 운반하는 장빙업이 성행하였고, 점차 얼음 수요가 늘어 사빙고가 생기자 망원ㆍ합정 지역에서는 민간장빙업도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빙어선도 발달하여, 어물이 생선의 형태로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용산과 서강에는 조운선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조운선의 세곡을 창고까지 옮기는 운부계, 마계 등의 경강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러한 하역운반업의 하루 품삯은 2전 정도였고 마포에서 끼니를 때우는 임금노동자들이었다. 마포는 최초의 객주가 있었던 곳으로 어물, 쌀, 소금 등이 유통되는 물류와 상업의 가장 큰 중심지였다.

 

 

 

경강 지역은 한양 도성 안에서 모이는 세곡과 물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조선후기 대동법의 시행으로 조세곡의 운반이 늘어나고 부역노동의 물납세화가 가능해지자 임금노동을 통해 부역을 대신하기 위해 올라오는 지방민들로 한양의 인구가 증가했고, 이들이 경강변에 자리를 잡으며 상업중심지로 성장하게 된다.

 

한양의 근교인 경강은 도성과 가까웠고 탁 트인 풍광이 절경을 이루었기 때문에 별서(별장), 정자 등이 많았다. 또한 지류와 강이 만나면서 생기는 삼각주 형태의 지형이 이루는 경치도 아름다웠다. 당시의 풍광을 담은 회화작품과 고문서들도 전시된다.

 

한강과 임진강까지의 영역을 그린 <경강부임진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 17세기 말 용산과 서강 포구의 번성한 모습을 그린 <자도성지삼강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 19세기 도성 밖 조밀하게 들어선 가옥을 그린 <도성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가 전시된다. 또한 19세기 초 한강을 누비던 황포돛배와 정박해 있는 포구와 나루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한성전도>(영남대박물관소장)도 전시되어 조선후기 경강의 모습을 지도로 만날 수 있다.

 

경강변에서 경강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도 전시된다. 부모의 봉양을 위해 영천군수로 떠나는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전별연이 열린 제천정(현 한남동)의 모습을 그린 <무진추한강음전도>, 《애월당구경첩》(한국국학진흥원 - 영천 이씨 농암종택 소장, 보물 제1202호)과 잠두봉(현 절두산순교기념관)에서 열린 통례원(조선시대 제사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기관)의 연회 모습을 담은 《통례원계회도》(1586) 등이 소개된다.

 

 

 

 

 

왕과 사대부 중심의 담론에서 벗어나 조선후기의 역동적 변화를 이끌었던 다양한 계층들의 이야기를 고문서와 그림들을 통해 소개하고,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구성하여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장빙등록, 정조병오소회등록, 금릉집, 존재집, 우포도청등록 등의 고문헌들과 상인들의 문서와 증표였던 임치표, 출차표, 선도록, 수표, 마포의 새우젓독 등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유물들도 많이 소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광나루에서 양화진에 이르기까지 18세기 경강은 조선과 한양에서 가장 활기찬 상업 공간이며, 이번 전시로 역사의 길, 경강의 지리와 생업,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밤 8시, 토ㆍ일ㆍ공휴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