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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우리 삶의 기록을 모으고, 정리한다

민속아카이브 자료 수집 10년 특별전 ‘아카이브 만들기’ 개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지난 10여 년 동안의 민속아카이브 자료 수집 결과를 바탕으로 ‘아카이브 만들기’ 특별전을 연다. 전시 기간은 2018년 12월 5일(수)부터 2019년 3월 11일(월)까지로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하여 민속아카이브의 운영 목적과 기능을 소개하고, 그동안 수집한 자료 가운데 240여 점을 추려 근현대 시기 우리 삶의 기록을 펼쳐 보인다.

 

여전히 낯설기만 한 아카이브(archives)

 

아카이브는 기록, 기록 보관소 등의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이와 관련하여 민속아카이브는 민속에 관한 기록, 그리고 그 보관소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민속아카이브에서는 근현대 시기 우리 삶과 생활사를 기록한 사진, 영상, 음원 등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후대에 이어지도록 보존하는 동시에 현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박물관 최초의 아카이브

 

 

 

 

 

 

 

민속아카이브는 2007년 5월 8일 문을 열었다. 아카이브 운영을 시작한 국립박물관의 첫 사례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백 만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다.

 

사진이나 영상 등 근대에 출현한 문명의 이기를 도구 삼아 석남 송석하(石南 宋錫夏, 1904~1948)를 필두로 민속학계에서는 일찍이 많은 기록을 남겨왔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구술로 전하는 옛날이야기부터 내가 살아온 가까운 일상의 모습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도 풍부하다. 1946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前身)인 국립민족박물관을 개관한 민속 아키비스트(archivist)로서 석남의 활동을 잇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현재는 필연적으로 보인다.

 

자료 수집에서 정리, 그리고 활용까지

 

이번 특별전은 ‘수집광(蒐集狂)’, ‘수집가(蒐集家)와 축적 자료’, ‘자료 갈무리’, ‘라키비움’ 등 모두 4부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석남과 월산 임동권(月山 任東權, 1926~2012)의 자료를 토대로 초창기 민속학계의 자료 수집 활동을 짚어 보고, 이와 관련하여 민속아카이브의 설립 과정과 당위성을 전하였다. 2부에서는 기증자와 박물관 직원 등 수집가의 뒷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동안 축적한 자료의 규모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하였다.

 

 

 

 

 

 

 

3부에서는 전시 속의 전시를 기획하여 ‘인생사의 풍경’이란 주제로 돌잔치, 학창시절, 결혼식, 회갑연, 장례식 등의 시대별 사진과 영상 219점을 엄선하여 선보였다. 또한 쌍방향(인터랙티브, interactive) 체험물, 시대별 기록 매체, 디지털 변환 장비, 보존 용품 등을 전시하여 자료 정리법과 관련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4부에서는 라키비움(Larchivium)을 조성하였다. 라키비움은 영어의 라이브러리(Library), 아카이브(Archives), 뮤지엄(Museum)의 합성어로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 세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한다. 라키비움에서는 의, 식, 주, 생업, 일생의례, 신앙, 세시풍속, 놀이, 축제 등 국립민속박물관의 분류 체계를 적용하여 자료를 배치하였다. 도서와 키오스크를 통하여 자료를 열람하는 형식으로, 상설전시관 관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려 놓았고, 더불어 민속아카이브 인기 복제 자료 TOP 5도 함께 소개하였다.

 

현재 진행형인 아카이브 만들기

 

이번 특별전은 지난 10여 년간의 자료 수집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다. 아울러 여전히 낯설기만 한 박물관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민속아카이브 10년의 활동을 조명하는 동시에 다가올 10년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소개한 자료를 통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