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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황금문명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북방 초원지역을 주름잡던 유목민들의 고대문화를 살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유목민은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양을 기르면서 풀을 찾아다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봄이 되면 풀이 있는 곳을 찾아 양'떼를 몰고 다녔다. 먼 거리를 다니기 위하여 이들은 말을 타고 다녔다. 따라서 말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하였으며, 말에도 화려하게  장식을 하여 자신이 신분과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특별함을 보이고자 하였다. 현대인이 고급차에 돈을 쓰듯, 이들은 좋은 말을 가지고 그 말에다 남들과는 다른 화려한 장식을 하였던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신생독립국으로 구 소련에서 독립하여 새로운 나라가 되었지만, 현재 그 영토는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나라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는 고대부터 유목민족들이 살아왔으나, 하나의 나라가 아니고 수많은 민족과 부족들이 양을 기르며 이리 저리 이동생활을 하면서 살아왔다. 이들의 민족구성은 동서양이 혼합된 모습으로 백인과 황인종이 두루 섞여있다. 그 종족을 구분하여 보면 130여 민족의 혼합체로 알려졌다.

 

한민족의 조상은 기마민족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조상도 북방의 초원을 누비며 말을 타고 양을 치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도 한때는 카자흐스탄 지역을 말 달리다 차츰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만주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한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되었던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다양한 민족들이 함께 어울려 살면서 이제 한나라의 국민이 된 것이다.  이들의 삶속에도 황금(黃金)과 은(銀)은 매우 귀중한 보물들이었고, 그 보석들로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어 치장하며 살아왔다. 이들의 다양한 장신구들을 보면, 한국의 고대 불교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다양한 가슴 꾸미개, 머리장식, 손목장식, 귀걸이들이었다. 고려불화의 수월관음보살에서 보이는 다양한 장식물은 카자흐스탄의 장식품들에서 매우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런 장식은 화려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음으로써 호신부적과 같은 능력도 기대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예술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아름다운 고려불화를 보면 수월관음보살과 양유관음보살이 많이 있는데 그 보살상의 각종 장식을 보면 고대 카자흐스탄지역 사람들이 다양한 모양의 장식과 꾸미개와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보살은 보통사람들과 달리 아름답고 화려한 옷과 장식을 하고 있으며, 그 장식으로 인하여 특별한 능력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의 불교는 북방계역의 불교이고, 그 불교는 인도의 북서쪽을 돌아 북방초원의 길을 지나서 중국의 북쪽으로 들어왔던 것이고, 그 과정에 카자흐스탄지역의 문화도 함께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 발굴된 황금보검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는 특별한 것으로 미궁속의 보검이었으나, 카자흐스탄지역의 장식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비교되고 있다. 이처럼 북방유목민은 우리와 관계 없는 먼나라 사람들 같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도 우리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전시회로, 카자흐스탄에 가지 않고도 그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전시장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일시:  2018년 11월 27일 ~2019년 2월 24일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