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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아가씨는 존칭, 처제는 낮춤말?, 억지 주장이다

[편집국에서] 여성가족부의 호칭개선 정책에 한 마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언론을 보면 “'도련님' '처남'…양성평등 어긋나는 가족 호칭 개선”이라는 기사가 나와 갑론을박이다.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은 가족 호칭을 정비해 새로운 이름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를 기존에 남편 쪽은 ‘도련님, 아가씨’라며 존칭을 쓰지만, 아내 쪽은 ‘처남, 처제’로 낮춰 불러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의 얘기가 맞을까? 사실 이 차이는 존칭과 낮춤말 문제가 아니다. 도련님이야 존칭의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가씨는 국어사전의 “예전에,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이란 풀이와는 달리 요즈음엔 미혼 여성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또 처남, 처제에 무슨 낮춤의 의미가 들었다고 억지를 부리는가? 분명히 말하자면 “도련님, 아가씨”와 “처남, 처제” 사이는 토박이말과 한자말이라는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한자말인 처남, 처제를  좋은 토박이말로 바꿔 부르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일은 국립국어원에서 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이것이 여성가족부가 발견한 엄청난 일인양 발표하고 언론들은 이에 춤추는 것을 보면  여성가족부가 할 일이 정말 없는 것 처럼 보인다. 여성가족부 누리집에 올린 설립목적을 보면 여성가족부는 “여성, 어린이, 청소년, 다문화가정 관련 업무" 를 한다고 한다. 매우 중요한 일을 해야하는 기관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여성에 대한 성폭력, 아동에 대한 폭행, 위기 청소년 등에 관련된 정책을 속시원히 펼쳤는지 묻고 싶다. 또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에게 대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묻고 싶다.

 

인터넷신문 ‘인사이트’에는 “이거 왜 하는거죠?’... 국민들 황당하게 했던 여성가족부 정책 3가지”라는 기사가 눈에 띄는데 특히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법적지원을 위한 예산을 받고도 한 푼도 쓰지 않았다며 황당해 하는 내용도 있었다.

 

정작 꼭 해야 할 일은 제대로 신경 쓰지 않고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여성가족부를 우리는 꾸짖지 않을 수 없다. 여성호칭 문제는 국립국어원에 맡기고 여성가족부는 설립목적에 맞는 일 특히 최근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여성 성폭력 문제,  아동 학대 문제,  청소년, 다문화 관련된 사항에 대해 올해부터는 눈에 띄게 달라지는 정책을 폈으면 한다. 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에게 정성을 쏟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양성평등 호칭 문제 보다도 시급한 것은 여성가족부의 존재를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문화 예술계에 이어 최근 체육계 등에 미투 운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장단기적인 여성가족부의 해결책은 안보인다.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에는 눈감은 채  한가하게 '도련님, 아가씨, 처남. 처제'가 양성평등에 어긋난다고 호들갑을 떠는것은  생뚱 맞을 뿐더러 논리에도 맞지 않다. 그런 에너지가 있으면 산재한 여성문제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써야만 한다. 국민이 "여성가족부가 없으면 어쩔꼬?"라고 할 만한 대안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