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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순천 낙안읍성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지금 남아있는 한국의 전통마을 가운데 주민들의 집을 초가로 이은 마을은 제주 성읍민속마을과 순천 낙안읍성마을이 있다. 다른 전통마을들은 초가집보다는 기와집이 많은 편이나 순천에는 대부분 서민들이 살았던 까닭서인지 민가는 모두 초가로만 이루어져 있다.  제주는 벼농사를 짓기 어려워 초가가 아닌 억새로 이은 초가였다.

 

농촌에서 초가는 벼농사를 짓고 남은 볏집을 엮어서 지붕을 이었다. 옛날 서민들은 감히 기와를 구워서 지붕에 올릴 수 없었기에 볏집이 지붕을 잇는 최고의 재료였다. 여름내 피땀흘려 농사를 짓고, 벼를 수확하는 가을걷이를 다 마친 뒤 주민들은 자기집 마당에 멍석을 깔고 볏집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남자들은 볏집을 뽑아서 새끼를 꼬고 또 초가 이엉을 이었다.

 

이런 일들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공동작업으로 했다. 노동의 고단함 속에서도 노래와 덕담을 나누며 작업을 했으며 다 이은 이엉으로 마을 주민들은 이집 저집을 돌아가면서 지붕을 씌었다. 지붕에 이엉을 얹는 일은 고난도의 노동이다. 자칫 잘못하다 떨어지면 크게 다치는 사고도 많아서 농사의 끝인 지붕 개량은 큰 일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는 초가집을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초가지붕을 이을 이엉을 맬줄 아는 주민들도 거의 없다. 앞으로는 새끼를 꼬고 이엉을 잇는 사람도 문화재기능인으로 교육을 받아야 할 형편이 다.

 

낙안읍성은 순천지역 평지에 큰돌로 성벽을 쌓고, 그 안에 마을 사람들이 살았던 방어용 성벽이 있는 마을이다. 한국의 성벽은 주로 높고 험한 산 꼭대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에 견주어, 평지에는 읍성들을 쌓았는데, 이곳 낙안읍성은 농토가 있는 평지에 세워진 성으로, 농사를 짓다가 적의 침략이 있을 때 바로 성안으로 들어가 적의 습격을 피하였다.

 

특히 낙안읍성은 조선 후기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장군이 남해안으로 자주 출몰하는 왜구들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하여 군민들과 함께 쌓은 성으로, 읍성을 쌓은 뒤 왜구들의 피해를 입지 않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낙안읍성의 안쪽 동헌 근처에는 임경업장군의 업적을 기록한 비석이 있고, 그 비석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와집으로 보호각을 지었다.

 

대부분 초가삼간 작은 서민들의 집으로 이루어진 낙안읍성은 옛정취를 알고자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이제는 한국의 옛모습을 알리는 문화의 명소가 되었다. 한국의 주거문화가 급격히 변하여 이제는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조상들이 살았던 주거문화를 알고자 한다면, 하루 쯤 체험 민박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낙안읍성에 가면 하루 숙박도 하고, 마을 어귀에서 서민들의 먹거리장터에서 싼 가격에 순천의 손맛으로 한끼 식사를 하며, 정을 느낄 수도 있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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