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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여럿 상형토기 발견

집ㆍ배모양 토기, 동물모양뿔잔, 투구, 말갖춤 등 발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함안군(군수 조근제)과 (재)두류문화연구원(원장 최헌섭)이 발굴조사 중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북쪽지역 미정비구간의 45호분에서 집ㆍ배 모양 등 다수의 상형토기와 말갖춤, 투구 등이 함께 발견되어 29일 낮 2시 발굴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484-2번지(함안군청 뒤편)

 

 

이번 조사는 올해 2월부터 말이산 45호분과 그 주변을 대상으로 시행하였으며, 45호분은 말이산 고분군 주능선 정상부에 있는 대형 봉토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봉분의 지름은 20m, 높이가 1.8m다. 언덕 꼭대기의 바위를 깎아 원형 봉토 기저부(基底部)를 조성하였으며, 매장주체부는 덧널무덤(목곽묘, 木槨墓)으로 길이 6.7m, 너비 2.7m 규모의 대형무덤이다.

 

무덤 안 피장자의 머리 위쪽에 있는 유물부장공간에서는 다수의 유물과 함께 집 모양 토기, 배 모양 토기, 동물 모양 뿔잔, 등잔 모양 토기 등 다양한 상형토기(象形土器)들이 출토되었다.

 

 

 

 

집 모양 토기는 술주전자로 추정되며 맞배지붕의 고상가옥 형태로 파손 없이 온전하게 출토되었다. 9개의 기둥과 대들보, 도리, 대공, 서까래, 지붕마감재 등 마치 우리 전통건축의 기본구조인 삼량가(三樑架, 도리 3개가 있는 지붕 구조)에서 나타나는 주요 부재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어있다.

* 맞배지붕: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책을 엎어놓은 형태)

 

배 모양 토기는 유선형의 평면을 가진 준구조선(準構造船) 형태로 이물(배의 앞부분)과 고물부(배의 뒷부분)를 높게 올리고 판재를 대었으며 양쪽 옆면에 각 5개씩 노걸이가 있다. 배의 고물부는 뚫려있어 잔(盞)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배 모양 토기의 상당수가 아라가야계 토기라는 점으로 보아 아라가야의 중심고분인 말이산 고분군에서 확인된 배 모양 토기의 의미는 매우 상징적이다.

* 준구조선(準構造船): 통나무배에서 구조선(構造船)으로 발전하는 중간단계의 선박 형태

 

 

 

 

 

동물모양 뿔잔은 굽다리에 불꽃무늬 투창(透窓, 토기 굽에 뚫린 구멍)을 새긴 타원형의 몸체와 아래로 쳐진 꼬리를 붙인 후 U자상의 뿔잔을 올린 것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가졌다.

 

또한, 피장자가 있던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발치 아래에서 말갑옷(마갑, 馬甲)과 투구(종장판주, 縱長板冑), 큰 칼(대도, 大刀), 금동제 말갖춤새 등이 확인되었는데, 마갑총(馬甲塚,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에서 출토된 것보다 더 이른 시기의 것이다.

* 말갖춤: 말을 부리는데 사용되는 도구

 

이번에 조사된 45호분은 출토유물과 유구현황으로 볼 때 축조 시기가 400년을 전후한 시기로 아라가야 고총(高塚) 고분의 등장 시점으로 볼 수 있다. 덧널무덤에서 돌덧널무덤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대형 봉토분의 등장 시기를 알 수 있으며, 함께 확인된 집 모양 토기와 배 모양 토기를 통해 아라가야 사람들의 뛰어난 건축(建築)기술과 조선(造船)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