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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들이

[화보] 셋 성인이 장막을 치고 수도한 삼성산 삼막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삼막사는 관악산의 남쪽 삼성산에 있는 오래된 절이다. 삼성산은 관악산보다 낮은 해발 480m로 그 이름은 3인의 성인이 장막을 치고 수도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데, 통일신라 초기 원효, 의상, 윤필, 3인의 성인이 함께 수도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하여 삼막사라고 했다.

 

삼막사지에 따르면, 삼막사는 원효스님이 처음 창건하였고, 신라 말에는 도선국사가 중건하면서, 한때는 관음사라고 불렀으나 고려 태조 왕건이 중수하고 다시 삼막사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 말에는 나옹화상도 무학대사와 함께 이곳에 잠시 머물렀으며, 조선을 개국하고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국운 융성을 기원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조선 초기인 1398년 왕실의 도움으로 여러 전각들도 중건되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억불의 시대로 접어들어 중창불사는 크게 이루지 못하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였고, 1880년 고종17년에 현재의 명부전을 짓고 이듬해 칠성각을 중건하였다.  조선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볼 때, 동서남북 방위별 명찰 중에 속해 남쪽을 대표하는 절이기도 하였다. 조선조 서울을 중심으로 4대명찰은 동쪽에는 불암사, 남쪽에는 삼막사, 서쪽에는 진관사 북쪽에는 승가사이다.

 

현재 삼막사의 주요 건축물로는 큰법당에 해당하는 육관음전이 있는데 그 앞 마당을 중심으로 왼쪽에 명부전이 있고 앞에는 망해루가 있다. 망해루는 맑은 날이면 멀리 서해까지 보인다하여 건물의 이름도 망해루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중건한 천불전이 있다. 삼막사는 관음보살의 기도처로 중생구제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의 영험이 많았다. 그런 연유로 삼막사에는 특별히 1위 관세음보살이 아니라  6위의 관세음보살을 모신 육관음전이 다른 절의 대웅전 처럼 절의 중심에 있으며, 그곳에 모셔진 6위의 관세음보살은 인자한 모습, 성내는 모습, 천수천안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원효대사가 바위굴 속에서 수행했다는 곳도 있어 높은 바위의 굴속에는 원효대사의 수행장면을 재현한 '원효굴'도 있다.

 

삼막사의 원효굴에 이르는 도중에는, 자연석 암반에 새긴 산신전이 있으며, 이곳에서 200m 쯤 더 올라가면 우주의 중심으로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별들의 중심인 북극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가 모셔진 칠성각이 있는데, 산신도는 최근에 조성한 것이며, 칠성각에는 삼존불로 치성광여래와 그 협시보살인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모셔져 있다. 칠성신앙은 인간의 생명을 주관한다고 믿었던 선조들의 토착신앙이 불교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종교적으로는 도교와도 통하는 바가 있는 신앙인데 이 삼존불은 영조 39년(1763)에 새겨진 것으로 조성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상연구의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런데 칠성각의 바로 앞에는 보기 힘든 2기의 큰 바위가 있다. 그 바위들의 형상이 남녀의 성기를 닮아있어, 인간의 원초적 신앙인 자손의 번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던 신앙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전자를 조합하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오늘날에도 불임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칠성전에 기도하고, 남녀근석에 기도하며 자손잉태를 통한 삶의 풍요로움을 구하는 신앙의 현장이기도 하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여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과학만으로 풀지 못하는 일들이 허다하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소원성취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에 이러한 신앙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관악산의 남쪽에 있는 삼막사는 지하철역 관악역에 하차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경인교대앞까지 간 후 산길로 걷거나, 포장된 길로 2km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다. 쉽게 가려면 삼막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르를 타고 가면 편안히 갈 수도 있다.

기자정보

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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