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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부여 화지산유적서 사비백제의 건축 내부양식 확인

벽체 심벽으로 추정되는 목탄 등 발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재)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박종배)이 시행하고 있는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 발굴 6차 조사로 사비백제의 주춧돌과 건물터 3동을 확인해 7월에 한차례 공개했는데, 이때 확인된 건물터들은 두 칸 이상인 건물터 1동과 한 칸인 회랑(回廊, 지붕이 있는 긴 복도)형 건물터 2동이었다. 이들 건물터들은 지난 2018년 5차 조사에서 확인된 초석건물터 3동과 일렬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번에는 7월에 확인한 건물지의 외곽을 두르는 배수구에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건물터의 적심시설과 기단시설, 건물터내부 시설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특히, 기와 아래에서는 벽체의 심벽(心壁, 기둥 중심을 기준으로 골조를 도드라지게 만든 벽체)으로 추정되는 목탄흔적이 확인되었다.

 

목탄은 비교적 큰 굵기의 다듬은 각재를 사용하여 가로 72㎝, 세로 36㎝의 사각 틀을 만들고 내부에는 싸리나무 종류의 얇은 나무로 세로 13줄, 가로 1줄로 엮어 놓은 상태이다. 또한, 2018-1호 건물터와 2019-1호 건물터의 서쪽 배수구에서 물을 이용한 의례 관련시설로 추정되는 유구도 확인하였다.

 

 

 

출토유물은 기와류가 주를 이루며, 연꽃무늬(蓮華文, 연화문) 수막새, 도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 등이다. 이 중 ‘百十八(백십팔)’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암키와는 기와가마에서 기와를 납품할 때 수량을 세었던 의미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비백제 후기의 소형 토기인 완, 뚜껑, 대부완 등과 기대 조각, 수각이 달린 대형 토기 조각, 등잔, 중국제 녹유자기, 연가(煙家) 조각 등이 출토되었다.

* 완: 점토를 물에 개어 밎은 후 불에 구워 만든 용기

* 대부완: 물건을 담아 저장하는데 쓰는 질그릇으로, 아래위는 좁고 배가 불룩 나온 형태

* 연가(煙家): 연기를 밖으로 빼주는 연통에 비나 눈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화지산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하여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백제 왕도로서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 발굴조사의 2차 성과가 10일 아침 10시 공개된다.

* 발굴현장: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01-2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