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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5천만 가운데 우리말 지킴이 다섯 뽑아

한학성ㆍ이윤옥ㆍ신향식ㆍ최한실ㆍ김덕영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2019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발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글날 제573돌을 맞는 지금도 우리말이 아직도 남의 나라말과 글에 시달리고 있다. 옛날에는 중국 한자와 한문이 우리 말글살이를 힘들게 했는데 요즘엔 미국말과 로마자가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자는 거의 쓰지 않지만 일본 식민지 때에 길든 일본 한자말과 말투가 아직도 공문서와 교과서에 많다. 이 일본 한자말과 일본 말투를 버리고 우리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데, 요즘엔 미국말과 미국말투까지 더 늘어나 우리 말글살이가 더 어지럽다.

 

이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고영회ㆍ김경희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아래 모임)는 올해 우리말 지킴이로 영어 오남용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경희대 한학성 교수,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본 한자말을 가려내려고 애쓰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 한글 빛내기와 바른 글쓰기 교육에 힘쓰는 신우성글쓰기운동본부 신향식 대표, 우리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쓰는 ‘푸른누리’ 최한실 대표, 오랫동안 한글학회ㆍ외솔회 같은 한글단체에서 활동을 열심히 한 김덕영 전 외솔회 이사를 뽑았다.

 

특히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이윤옥 소장이다. 이 소장은 특이하게도 일본어를 전공한 학자면서도 오랫동안 우리말 속에 남아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찾아서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 일들 속에서 《사쿠라 훈민정음(인물과사상사)》, 《오염된 국어사전(인물과사상사)》,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인물과사상사)》 같은 책들을 펴내고 많은 강연도 했다.

 

 

 

이 소장이 강조하는 것 가운데는 모든 나라 행사 때에 하는 ‘국민의례’라는 말이 우리 겨레의 자존심을 해치는 말임을 지적한다. 그는 “일본말에서 ‘국민의례’는 일왕이 있는 곳을 향해 절하는 ‘궁성요배(宮城遙拜)’, 일장기에 경례, 전쟁서 사망한 일본군들에 대한 경례를 의미한다. 일왕, 일장기, 일본군에 경례하는 거라고 일본에서 정의가 내려진 거다. 우리가 써서는 안 되는 말이 아닌가? ‘국민의례’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고 말을 우리식으로 바꾸자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이 소장은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벌인 수출규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건 우리 겨레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운동은 일본말 찌꺼기 청산 운동과 함께 벌인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려면 국어사전에 일본 서 건너온 말들을 분명히 지적해주었을 때 효과가 큰데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이에 대한 노력이 전혀 없다. 아니 일본사전을 그대로 베껴 놓은 풀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지적한 책이 바로 《오염된 국어사전》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윤옥 소장처럼 외국어 전공자가 우리말 운동에 열심인 사람이 이번에 우리말 으뜸지킴이로 뽑힌 경희대 한학성 교수다. 한 교수는 영어 전공 학자면서도 우리 겨레의 삶 속에 영어가 오남용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한학성 교수는 《우리 말글살이와 영어 표기 (책세상)》,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 책도 펴냈다.

 

 

 

지난 4일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 한말글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영어 남용과 혼용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 이야기마당에서 한 교수는 “정부기관의 광고들에는 심지어 영어를 전공하는 학자로서도 무슨 말인지 모를 영어가 남발되고 있다. 이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국어기본법>에 이에 대한 규정이 분명히 있는 데도 이를 짓밟는 정부기관들 탓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모임은 우리말 지킴이와 함께 올해 우리말 헤살꾼도 발표했다. 헤살꾼에는 방송국 이름부터 ‘JTBC’라고 영문 첫 자를 모아 짓고 방송 제목도 외국말을 많이 쓰는 방송국 ‘JTBC(사장 손석희)’, 영어 혼용 광고를 낸 외무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 점점 늘어나는 영문 이름을 단 잡지들, 회사 이름과 담배 이름을 영문으로 쓰는 KT&G(사장 백복인), 그리고 명동거리 영문간판들을 뽑았다.

 

 

 

대중가요가 우리 말글살이와 우리말을 외국에 알리는데 매우 중요하고 큰 몫을 하고 있기에 지난해에 우리말 특별상으로 노래꾼 방탄소년단을 뽑았는데 올해엔 가수들 이름도 모두 우리말글이고, 우리말로 좋은 노래를 부르는 노래꾼 ‘여자친구’에게 ‘우리말 알림이 특별상’을 주어 칭찬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모든 지방자치의회가 한자로 쓰던 상징 휘장(마크)과 보람(배지) 글자를 한글로 바꾸었는데 세종대왕과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과 준수방이 있는 종로구의회만 아직까지 한자를 고집하고 있어서 헤살꾼으로 또 뽑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올 안으로 바꾼다고 하여 기다려보기로 했다.또 우리 토박이말로 ‘國手’란 장편소설을 쓴 장성동 작가가 우리말 지킴이로 추천되었으나 그 책 이름이 한자여서 뽑지 못했다. 또한 영어 혼용을 부추기는 정부기관 관리자인 대통령을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다음 해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우리말 알림이 특별상]

우리말 노래꾼 ‘여자친구’

 

[우리말 지킴이 5명]

①경희대 영문학부 한학성 교수(으뜸 지킴이)

②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

③신향식 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

④최한실 토발이말 살리기 모임 ‘푸른누리’ 대표

⑤김덕영 한글사랑운동꾼

 

[우리말 헤살꾼 5곳]

①으뜸 헤살꾼은 방송국 JTBC(사장 손석희)

②영어 혼용 부채질하는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

③회사 이름과 담배 이름을 영문으로 쓰는 KT&G

④영문 이름을 단 잡지들

⑤명동거리 영어간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