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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이제는 한국음악이다”

‘우리음악 정명(정명) 찾기’ 2차 토론회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상에 이름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우리 천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몸에 맞는 음악을 우리의 옷처럼 입고 키워왔으나 어느 날 갑자기 밖에서 들어온 옷이 우리 옷이 되어 원래 부르던 이름이 바뀌었다. 어느새 우리 음악은 국악이니 전통음악이니 하는 특수 분야로 불리면서 제대로 된 자식이 아닌 의붓자식 취급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어 왔다.“라고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모임은 얘기한다.

 

어제 11월 28일 저녁 5시 서울 광화문 버텍스코리아 다이아몬드홀에서는 ‘우리음악 정명(정명) 찾기’ 2차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6월 4일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모임은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추진위원회> 창립기념 토론회를 연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체로 우리 음악의 이름이 ‘국악’에 머무르기보다는 새로운 이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로 모아졌다.

 

 

 

이에 따라 ”어떤 이름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몇 가지 이름을 뽑고 이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조사 ‘100인에게 묻는다’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전체 응답자 103인 가운데 ‘한국음악’이 42명, ‘한악’이 16명, ‘아리소리’가 7명이었으며(위 도표 참조), ‘국악’ 그대로가 좋다는 사람도 14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어제 2차 토론회를 연 것이었다.

 

 

 

토론회는 김연갑 추진위원(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의 사회로 먼저 김종규 추진위원장(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개회사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과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의 격려사가 있었으며, 이동식 추진위원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이후 공연전통예술미래원구원 주재근 대표의 ”우리음악 이름, 이제 ‘한국음악’으로“라는 제목의 기조발제가 있었다. 주재근 대표는 발제에서 ”현재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총칭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악’이라는 용어는 20세기 후반까지의 전통음악을 지칭하는 과거지향적 용어이며, 오늘날 서양음악뿐만 아니라 국악과 연계되는 다양한 장르의 융합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두드러지면서 국악 명명에 대한 문제가 시대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라면서

 

”예전에 우리나라 음악을 중국ㆍ일본에서는 국가와 악을 결합하여 고구려악(고려악), 신라악, 백제악 등으로 명명하였다. 이와 같이 세계화 시대에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연주되는 것 이외에 한국인이 작곡한 작품 모두를 한국음악(Korean Music)‘으로 대내외적으로 표명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조발제가 끝난 뒤 지정토론은 고려대 유영대 교수, 남예종 최창주 석좌교수,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이 맡았다. 첫 지정토론자 유영대 교수는 ”‘국악’이란 용어가 일제 식민사관과 관련 있다면, 또한 국적 불명의 ‘내셔널뮤직’으로 해석된다면, 그 용어를 사용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해도 이제 제대로 이름을 붙여 회복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마땅히 한국음악(Korean Music)이라는 이름이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또 최창주 교수는 ”국립무용단이 외국에 나가서 공연하면 ‘왜 서양 것을 하느냐, 너희 것은 없나?’라고 물었다. 또 얼마 전 국악축제를 ‘페스티벌’로 한다 해서 ‘페스티벌’이 뭐냐 ‘잔치’로 하자고 했더니 ‘잔치’라고 하면 ‘노인잔치’로 전락한다고 반대해서 그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 나는 ‘국악’ 이름을 새로 찾는 데 있어서는 주제적인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영운 사장은 ”20여 년 전 북한하고 공동학술대회를 열자고 해서 북경에서 북한 측과 다섯 차례 만났다. 모든 것이 합의가 잘 됐다. 그런데 문제는 학술대회 이름을 뭘로 할 거냐에 있었다. 우리는 ‘한국음악’, 북한은 ‘조선음악’을 주장했다. 결국, 우리 민족끼리 하는 행사에서 ‘한국’과 ‘조선’이 빠진 채 영어로 펼침막을 내 걸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지금 ‘한국음악’으로 할 수는 있다. 그런데 통일 이후는 어쩔 것이냐? 어쩔 수 없이 ‘고려음악’으로 갈 수도 있다. 앞으로 이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고덕동에서 온 정수영(47) 씨는 “‘국악’이란 말을 주체적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올바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고 ‘한국음악’이란 말에 수긍이 가는 면도 있다. 다만 김영운 사장이 말씀하신 대로 통일 이후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우리음악 정명(정명) 찾기’ 운동은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자 김연갑 추진위원은 “우리의 토론회는 여기까지고, 앞으로는 대학이나 학계가 맡아 주었으면 한다.”고 선언했다. ‘우리음악 정명(정명) 찾기’ 운동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