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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태안반도 꽃지해수욕장 할방 할망바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충남 태안군 서쪽 끝에는 남으로 길게 뻗은 태안반도가 있다. 이 태안반도에서 서쪽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해당화가 많이 피어난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은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바닷가 해당화를 보기는 쉽지 않고, 서해로 펼쳐진 해수욕장의 중심에 우뚝솟은 바위섬이 2개 있는데, 그 두 바위로 말미암아 해질녁이면 황혼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태안반도를 널리 알리는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꽃지의 명물인 두 바위섬은 하나는 뾰족하고, 하나는 펑퍼짐하여, 각각 할아버지바위 할머니바위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바위가 생겨난 전설에 의하면, 이 바위는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휘하장수로 승언장군과 깊은 사연이 있다. 승언장군은 당으로 가는 뱃길의 출발점인 태안반도를 책임진 장수였다. 그런데 어느날 장보고로부터 해적을 소탕하기 위하여 급히 북으로 진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승언장군은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없이 이별하고 북으로 떠났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후 아무소식이 없었다.

 

그렇게 되자 승언장군의 부인인 미도부인은 꽃지 바닷가 펑퍼짐한 바위에 올라 일편단심으로 남편인 승언장군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원하였으나 장군은 결국 돌아오지 못하였다. 부인은 수 십년을 애타게 기다리다 바닷가 기도하던 바위에서 한을 남긴채 죽고 말았다. 그 뒤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갑자기 폭풍우에 천둥소리가 크게 나더니 할미바위 옆에 뾰족한 큰 바위가 우뚝 솟아났다.  사람들은 새로 솟아난 뾰족바위를 할아버지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태안반도의 풍광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주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에는 슬프고 애잔한 전설이 있어 더욱 애뜻하다. 이 바위섬은 하루에 두 번씩 조수간만의 차에 의하여 바다가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 한다. 오늘은 아름다운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해질녁 육지가 된 바위섬에 먹구름 속에 강렬하게 내리비치는 햇살이 있어, 또 다른 느낌의 장면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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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