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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기

천명의 정신여고 학생들, 마스크 만들기 나눔봉사

강동구새마을부녀회 30여 명 봉사회원과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봉사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 봉사를 앞장서서 펼쳤던 강동구새마을부녀회(회장 한상림)는 6월 26일 서울 송파구 정신여자고등학교(학교장 최성이) 학생들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필터 삽입형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봉사를 펼쳤다. 이날은 정신여고 2ㆍ 3학년 673명이 바늘을 들었고, 오는 7월 3일에는 낮 2시부터 1학년 334명이 나눔봉사를 할 예정이어서 무려 1,007명의 학생이 함께 하는 것이다.

 

 

26일(금) 낮 12시 10분부터 학교 방송실에서는 먼저 강동구새마을부녀회 한상림 회장의 마스크 만들기 시범을 폐쇄회로를 통해 보여주었고, 2ㆍ3학년 24개 학급별로 교실 모니터를 보면서 마스크 만들기 방법을 배운 다음 강동구새마을부녀회 회원이 교실마다 1명씩 배치되어 학생들의 마스크 만들기를 도와주었다. 일제강점기에 항일 여성독립단체인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으로 활동한  정신여고 출신 김마리아 열사의 후예들은 이날 서투른 바느질 솜씨지만 마스크 만들기에 온 정성을 쏟았다. 마치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나눔봉사는 한다.’라는 각오를 다지듯 말이다.

 

그리고 이 행사에는 퍼포먼스 예술인 김석환 씨가 만든 마스크에 예쁜 들꽃 그림을 그려 넣는 또 하나의 나눔봉사도 있어서 나눔 마스크에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나눔봉사가 성사되기까지 여러 사람들이 노고가 컸다. 특히  맨 앞에서 이끈 KBS사회봉사단 이정호 국장을 비롯하여 천 명의 학생이 만들 마스크 재료를 준비하느라 애쓴 서울시 강동구새마을부녀회 회원들, 마스크필터를 기부해 주거나, 면마스크 고급원단을 제공한 중소기업, 그리고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에 교실 곳곳을 방역하고 손소독제를 준비해 준 고효율 무자극 방역 소독업체 등이 그들이다.

 

정신여고 최성이 교장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 또 대학입학 전 학기 간에 이수해야 할 봉사 시간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외부사회에서 봉사 지원과 방역도 도와주고 또 교내 방송을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취약계층을 위한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봉사는 이웃의 생명을 지켜주는 봉사이기에 배우고 실천하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이번 봉사에 의미를 두었다.

 

특히 이날 마스크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던 정신여고 김지윤 학생회장은 “처음 해보는 바느질이라 많이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우리가 만든 마스크가 어려운 이웃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들게 재료를 준비해주시고 만드는 것을 지도해주신 강동구새마을부녀회에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강동구새마을부녀회 한상림 회장은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마스크를 만들 수 있어야 해서 하루 몇 시간씩 모여서 연구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렇게 학생들이 열심히 만드는 것을 보니 참으로 흐뭇하다. 특히 딸 같은 학생들과 함께 나눔봉사를 한다는 것에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음을 고백한다.”라고 했다.

 

이어 KBS사회봉사단 이정호 국장은 “우리 겨레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살아왔고, 그것이 이번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맞아 빛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떤 선진국도 하지 못하는 나눔의 실천을 그것도 어린 학생들까지 나서서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이런 나눔정신이 함께 할 때 극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만든 마스크는 송파구와 강동구 소재 장애인단기거주시설과 장애인공동생활 가정을 돕게 된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이상미 실장에 따르면 장애인단기거주시설과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소규모 시설로 정부차원의 예산과 인력지원이 미미한 곳이어서 이들에 대한 마스크 지원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 전북거점센터 김나연 팀장은 전북지역 외국인 노동자 가정에 상당한 마스크 수요가 있고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물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마스크 여건 또한 어려운 실정으로 이번 봉사의 나눔이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다시 코로나19가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마스크는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이때 어려운 이들은 이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 것이 사실인바 취약계층을 위한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 봉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면마스크 만들기 나눔 봉사는 정신여고 학생들의 손에서 시작하여 들불처럼 번져 세계를 구하는 단초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