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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한국사회를 멀찍이서 바라보는 낯선 망원경

전태일기념관, 춤판야무 솔로연작 다섯 번째 <?>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2020 공연예술단체 지원사업 선정작 “춤판야무 솔로연작 다섯 번째 <?>” 공연이 열린다.

 

온통 물음표뿐인 세상에서 홀로 물음표를 안고 사는 이주여성. 한국에 가기 전 "용서해주세요", "때리지 마세요."라는 말을 왜 먼저 배워야 하는지 몰랐다. 한국인들도 모르는 어려운 법 조항들을 왜 알아야 하는지,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가 왜 이리 힘든지, 왜 남편을 잡아먹었냐는 소리를 듣는지, 왜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 고국을 떠난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금의 상황이 현실인지 꿈인지 온통 물음표뿐이다.

 

 

그녀의 눈이 점점 빨갛게 변해간다. 눈으로부터 시작된 빨강색은 몸으로 점점 퍼져간다. 그녀의 눈에 고였던 피눈물은 온몸을 물들인다.

 

〈?〉는 "동시대를 바라보는 현미경과 망원경"을 지향하는 춤판야무의 솔로연작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 사회에서 비빌 언덕 없이 홀로 버티며 존재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이란 주제로 꾸려진 솔로연작 기획은 현재 네 번째 작품까지 선보였고 순차적으로 연작의 그림이 긴 안목으로 펼쳐질 것이다. 솔로연작을 통해 현대 한국사회의 여러 군상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면서 반사 효과로 사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현미경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한국사회를 멀찍이서 거리 두어 바라보는 낯선 망원경 역할을 한다.

 

춤판야무는 안무 금배섭과 작가 김풍년을 주축으로 2009년부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춤판야무의 작업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관계성을 주목하였다. 이제는 제2의 창작개념인 장르의 융합이 아닌 분리를 통해 해체되고, 여백이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분리의 창작개념'이다. 공간이 생기는 순간 더욱 자유로워진다.

 

공연 제작에는 안무/출연에 금배섭, 드라마터그에 김풍년, 분장에 장경숙, 의상에 이수원, 음악에 옴브레, 조명에 정유석, 무대장치에 정승준이 함께 한다.

 

이 공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공기관 휴관 조치로 인해 춤판야무 솔로연작 다섯 번째 〈?〉는 전태일기념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된다. 중계 시간은 9월 25일(금) 밤 8시, 26일(토) 저녁 6시, 27일(일) 저녁 6시며, 유튜브 채널 링크: https://www.youtube.com/c/bytaeil로 들어가면 된다.

 

온라인을 통해 해당 회차 중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한 만큼 별도의 예약이나 관람 신청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누리집 관람 예약을 하신 분께는 중계 영상의 링크를 보내준다. 공연 링크의 손말틀(휴대폰) 메시지 수신을 희망하시는 사람은 신청 회차를 선택한 뒤 예약해주면 좋다. 공여에 관한 문의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공연예술지원 담당 dobogi@taeil.org 또는 02-2273-090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