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신문 사설 평가, 조선일보 3달 연속 꼴찌

신문 사설 평가, 조선일보 3달 연속 꼴찌 국어문화운동본부, 3월 신문 사설평가 결과 발표 ▲ 3월 신문 사설 종합 평가 ⓒ 국어문화운동본부 조선일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눈감는 신문일까?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지난 1월부터 평가한 신문 사설부분에서 조선일보는 연속 3달째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에서 더욱 아쉬운 것은 한자의 남용이 여전하고, 자의적 근거에 의하거나 추측, 억지 또는 논리 비약 부분의 점수가 높다는 점이다. 독자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선 올바른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한자를 남발하거나 억지를 들이대는 것은 독자의 호응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이번 달 평가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은 2달 연속 가장 잘못이 적은 으뜸 신문으로 꼽혔던 중앙일보가 조선일보에 이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한겨레신문에 으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일보의 논술 성적이 평소에 비해서 무척 낮아졌는데 민감한 내용의 사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는 분석이다. 한겨레신문은 국어 부문과 논술 부문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도 환산 점수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바가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올린 성적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개별 사설별 평가에서는 3월 18일자 조선일보의 ‘與 대선주자들, 민노총·전교조·한총련과 反FTA로’가 110점을 받아 가장 나쁜 사설로 지적되었고, 으뜸 사설로는 22점을 받은 3월 7일자 한겨레신문의 ‘북-미 관계 정상화 회담의 순조로운 출발’이 뽑혔다. 내용 총평에서는 한미 자유무역 협정 관련 사설 때문에 알파벳 문자가 매우 많이 사용된 특징을 꼽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한 사설에 무려 21개 번이나 알파벳 문자를 사용한 기록을 세웠고, 이에 덧붙여 여전히 특이한 한자 사용 관행을 버리지 않았다. 조선일보의 언어관을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본다고 분석자들은 말하고 있다. ▲ 3월 신문 사설 부문별, 신문별 종합 점수표 ⓒ 국어문화운동본부 국어 부분의 구체적인 예를 보면 “탈당파들이 주장하는 신당”은 “탈당파들이 추진하는 신당”으로 써야 하는 ‘틀린 어휘/ 부적절한 어휘’로, “다행스런”은 “다행스러운”으로 써야하다며 ‘비표준어’의 쓰임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번 합의는 9·19 성명 이후 최대 성과물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는 무엇의 시작인지가 확인되지 않아 ‘성분 간 호응’ 문제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또 논술 부문을 보면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주장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거의 모든 논술자가 비이성적인 글을 쓰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어떻게 하면 차분하게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데도 마치 화가 난 사람이 마구 말을 뱉는 것처럼 글을 쓴 사설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언론이 국민들을 격앙시키는 불씨 구실을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꼬집는다. 더구나 심심하면 논술자의 생각을 국민들의 생각으로 억지 포장하거나 논리가 계단을 뛰어 넘어 비약하는 사설이 많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그 예를 들면 “야당에서 ‘기획 탈당으로 대선판도를 흔들려는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국민 다수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라거나 “과거사위의 이번 결정은 판사들더러 法典법전을 보지 말고 나중에 욕먹지 않을 판결만 궁리하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를 들고 있다. 또 감정적인 문장의 예로는 “그러나 이들이 내건 각종 구호 아래에서 지난 4년간 이 나라가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지켜봐 온 국민들은 또 하나의 欺瞞劇기만극으로 여길 뿐이다.”, 일방적 또는 편파적인 문장으로는 “그런 시대상황에서 판사들은 국민투표로 통과된 헌법에 따른 긴급조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를 들고 있다. ▲ 국어문화운동본부 남영신 회장 ⓒ 김영조 이번 발표는 2월에 한 약속대로 1~2월과는 다르게 원고량으로 환산하여 평가 결과를 산정했다. 이는 신문별로 사설의 길이가 큰 차이를 보임으로써 원고량이 평가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 발표의 책임 분석자는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이, 보조분석자로는 조경숙, 구혜영, 박우진 씨 등이 참여했다. 언론 특히 중앙일간지는 국민의 글자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많은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논술 공부를 신문 사설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중앙일간지 사설이 소홀히 쓰여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신문들은 사설을 쓰면서 국어 부분이나 논술 부분 모두 신경을 곧추 세우고 써 주기를 국어문화운동본부는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