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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은세계를 선사한 설악산의 봄눈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갑자기 폭설이 설악산에 내렸다. 지난 2일(화) 부터 이틀 동안 속초시에 내린 눈은 약 100cm에 이른다. 겨울에도 눈구경 하기가 쉽지 않은데, 봄이 시작될 무렵의 폭설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평생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조건 집을 나섰다. 차를 두고 지하철에, 고속버스에 걷기를 거듭하여 세시간 여 만에 설악산국립공원 입구에 닿았다.

 

눈이 많이 내렸지만 이미 봄이 되어 기온이 높다보니 시내는 빨리 녹아서 조금 질퍽거리는데 설악산국립공원이 가까워질수록 도로와 상가에 상상을 초월하는 눈이 쌓였다. 그야말로 폭설이다.  신흥사쪽에는 차량이 통제된지 이미 오래되어 오로지 걸어서만 국립공원입구까지 갈 수 있었다.

 

옛날 같지 않아서 많은 눈을 보기 어려운 요즈음,  이번 속초에 내린 눈은 평생 보지 못할 만큼의 눈이었다.  며칠이면 다 녹아 없어지겠지만 은세계에 빠진 설악은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을만큼 아름다웠다. 눈 쌓인 아름다운 세계도 사실 잠깐이다. 어쩌면 인간의 삶도 우주의 시간에서 본다면 잠깐일 것이다. 온통 흰눈에 덮인 설악을 올려다보며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것이 과연 존재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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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