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항일독립운동

아우내만세운동 주도자 김구응 동상 추진 모임 열려

김구응ㆍ최정철 열사 105주기 및 아우내 4.1문화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제(4월 1일)는 105년 전인 1919년, 천안 아우내(병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날이다. 흔히 아우내 만세운동이라고 하면 유관순 열사를 떠 올리지만 사실 이날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은 성공회 병천교회에서 운영하던 진명학교 교사였던 김구응(1887-1919.4.1) 열사와 그의 어머니 최정철(1854-1919.4.1) 열사로 이들은 모자(母子) 관계다.

 

 

이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역사적 기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사료편찬회 위원이었던 김병조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사략》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천안군 병천시장에서 의사(義士) 김구응이 남녀 6,400명을 소집하여 독립선언을 할 때 일본헌병(일경)이 조선인 기수(旗手, 행사 때 대열의 앞에 서서 기를 드는 일을 맡은 사람)를 해치고자 했다. 조선인들은 맨손으로 이를 막느라 피가 낭자했다. 그러자 일본 헌병은 이들의 복부를 칼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라 김구응이 일본 헌병의 잔인무도함을 꾸짖자 돌연 총구를 김구응에게 돌려 그 자리에서 즉사케 했다. 김구응은 머리를 맞아 순국했으나 일본 헌병은 사지(四肢)를 칼로 난도질했다. 이때 김구응의 노모(최정철)가 일본 헌병을 향해 크게 질책하자 노모마저 찔러 죽였다.”

                                       -《한국독립운동사략(韓國獨立運動史略)》 (김병조 지음, 1920.6)-

 

천인공노할 일제의 총검으로 희생된 어머니(최정철. 당시 66살)와 아드님(김구응, 당시 32살)은 한날한시에 목숨을 잃고 가전리 산 8-6번지에 묻힌 채 지난 100여 년 동안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었다. 그러던 것을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회장 김종수), 천안역사문화연구회(회장 이용길). 성공회병천교회(사제 장미카엘) 등 시민단체와 유족 등이 힘을 모아 어제 <제5회 아우내 4·1문화제 -3.1만세혁명105주년기념, 아래 아우내4·1문화제)를 아우내 일원에서 열게 되었다.

 

어제 ‘아우내4·1문화제’는 낮 1시부터 천안 성공회 병천교회에서 별세 성찬례(추도예배)를 시작으로 2시에는 김구응열사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이어 3시부터는 아우내 4·1혁명의 길 함께 걷기 및 김구응ㆍ최정철 열사 묘소 참배 순서로 이어졌다.

 

 

별세 성찬례에서 장미카엘 신부는 “2019년부터 별세 성찬례를 집전해 오고 있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 누구도 시작 못 했던 일로 예수님이 부활의 길을 걸은 것처럼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구응ㆍ최정철 열사의 거룩한 희생이 다시 이 땅에 빛으로 되살아나길 바라며, 아울러 이 땅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름 없는 수많은 영령께서 어둠에서 빛 가운데로 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기도하자”라고 말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별세 성찬례에 이어 장소를 시몬관으로 옮겨 2시부터는 김구응열사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이용길, 김종수, 김운식 공동위원장) 출범식 행사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낮 11시부터는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정기총회(2024)가 있었다. 2022년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출범 이후 괄목한 사업을 들자면 김구응ㆍ최정철 열사(묘소내 추모비 건립 2021),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 발족(2022), 김구응 열사 평전 발간(2023), 아우내 4·1문화제(올해 5회째), 김구응 열사 기념조형물 건립 출범식(2024)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에서는 앞으로 기념사업, 연구사업, 학술사업 등 아우내 만세운동의 주도자였던 김구응 열사의 업적을 통한 아우내 지역의 포괄적인 독립운동사 복원과 선양 작업을 착실히 실천해 나갈 각오를 굳혔다.

 

 

 

 

 

기자는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아우내 만세운동의 주도자인 김구응 열사와 어머니인 최정철 열사가 모자(母子) 관계로 1919년 4월 1일, 한날한시에 순국의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이 모자의 독립운동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힘쓰는 가운데 5년 전부터 김구응열사기념사업회가 발족하여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보다 기쁜 마음이 들었다. 

 

특히 이 지역의 의식 있는 역사 연구자들과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을 통해 어제 출범식을 가진 ‘김구응 열사 조형물’이 원만하게 세워져 아우내 만세운동으로 순국의 길을 걸은 김구응ㆍ 최정철 모자의 헌신적인 삶을 온나라 사람들이 알게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