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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43. 머리는 용, 몸통은 물고기 모양의 청자주전자

   

송나라 학자 태평노인(太平老人)은 고려청자에 반한 나머지 '수중금(袖中錦ㆍ소매 속에 간직할 귀한 것)'이란 글에서 '고려비색 천하제일'이라 적었다고 하지요. 그 비색청자전이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비색청자전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국보 제61호 “청자어룡형주전자(靑磁魚龍形酒煎子)”는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지요.

높이 24.4cm, 몸통지름 13.5cm의 이 주전자는 물고기 꼬리 모양을 한 뚜껑에 술을 붓고 용 주둥이로 술을 따르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듯 섬세하게 만들어진 용의 머리에, 날아오를 듯한 물고기의 몸을 갖춘 모양입니다. 용머리에 물고기 몸통, 이런 상상의 동물을 ‘어룡(魚龍)’이라 부르는데 힘차게 펼쳐진 지느러미와 치켜세운 꼬리가 마치 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하여 ‘비룡(飛龍)’이라고도 합니다.

그밖에 특이한 모양의 청자주전자로는 죽순모양의 몸체에 대나무 가지를 본뜬 손잡이와 귀때부리(주둥이)를 붙이고 뚜껑은 죽순의 끝을 잘라 올려놓은 형태의 죽순모양주전자가 있습니다. 또, 많은 자손을 뜻하는 석류 4개를 붙인 석류모양주전자, 머리에 모자를 쓰고 도포를 입은 사람이 복숭아를 얹은 그릇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한 인물모양주전자 같은 것들도 있지요. 이렇게 고려 사람들은 주전자까지도 천하제일인 비색 청자로 빚었을 뿐 아니라 그 다양한 모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