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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잔치 열려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잔치 열려 19일 국회 귀빈식당서, 150여 명 참석 ▲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잔치 ⓒ 김영조 1월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1990년 이후 바다의 날, 조세의 날처럼 일반 기념일로 낮춰져 지내던 '한글날'이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글날 국경일 지정법안'이 통과됨으로써 기념일 시대를 접고 국경일로 승격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한글날국경일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전택부)가 주최하고, 국어단체연합(회장 최기호)이 주관했으며,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것이다. 귀빈식당에는 미국 등 나라밖에서 달려온 분들과 함께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국회의원, 남기심 국립국어원장 등 귀한 손님 150여 명이 참여하여 성대하게 치러졌다. 늦은 4시 30분부터 시작한 행사는 먼저 '한글날국경일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전택부 위원장의 개회 인사말씀으로 시작되었다. 전택부 위원장은 2001년 청와대에 가서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건의하는 글을 전하고 뇌출혈로 쓰러져 오랜 투병생활을 해오던 터라 이날 구급차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아들 전국재 교수가 대신 읽은 인사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가슴 속 이야기를 했다. ▲ 나란히 앉은 전택부 위원장(오른쪽)과 김원기 국회의장 ⓒ 김영조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애를 태웠습니까?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교사들과 학자들은 학교와 학문계에서, 일반 국민은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추락한 한글날의 위상을 되찾기 위하여 싸워왔습니다. 우리의 말과 글이 홀대받는 것을 보고 너무나 기가 막혀서 목숨 걸고 싸웠습니다. 옛날 세종대왕이 그랬듯이, 또 일정 때 조선어학회 선열들이 그랬듯이, 아무리 화가 나고 기가 막혀도 주먹 한번 휘두르지 않고 오랜 참음과 관용, 오랜 설득과 정신력으로 싸웠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이제 끝나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이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7천만 온 겨레 모두의 것입니다. 나는 이 승전보를 집에 혼자 앉아 있다가 듣고 감격하여 벌떡 일어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불렀습니다." ▲ 축사를 하는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 대표 신기남 의원 ⓒ 김영조 이어서 동 위원회 이대로 사무총장이 한글날 국경일이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감격스럽게 짚어냈다. 또 '한글날국경일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김원기 국회의장은 "세계에 자랑스러운 한글을 이제야 제대로 경축할 수 있음이 부끄럽고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글날 국경일 승격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더욱 한글 발전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여야 할 것입니다"란 격려사를 들려주었다. 역시 위원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 대표 신기남 의원은 "국경일 승격 이후에도 한글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이 더욱 고취될 수 있도록 국가 정책 측면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연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어느 언어보다도 적합한 우리 한글의 특성을 잘 발전시킨다면 21세기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 남기심 국립국어원장, 김계곤 한글학회 회장, 이삼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의 축사가 있었다. ▲ 감사패를 받는 손봉숙 의원(위), 윤지희 교육과 시민사회 공동대표(아래) ⓒ 김영조 이후 한글날 국경일 승격에 큰 공이 있는 김원기 국회의장과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의원모임' 대표 신기남 의원에게 공로패를 주었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이미경 위원장 외 국회의원 15명과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22명의 일반인에게 감사패를 주었다. 마무리 인사말씀을 한 국어단체연합 최기호 회장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가르쳤다. 이제 우리 모두 일어나, 올바른 한글문화를 꽃피우고, 민족정기를 되살려서 한글문화를 빛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한다. "이제는 우리 한글 국보 1호로 모셔 두고 인천공항 세종국제공항으로 이름 바꿔 한결같이 한글사랑 나라사랑으로 민주 자주 세종정신으로 한글날 국경일 온 겨레 만세 만세 기뻐하자 한글문화 온 누리에 길이 빛내자." 오동춘 시인이 노래한다. 한글날국경일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서정수 본부장은 "오늘의 영광을 되찾기까지에는 이대로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젊은이의 피땀어린 정성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음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분들 대부분은 국문과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글학회 회원도 되지 못하였으며 한글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거나 보수를 받은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분들은 오직 한글 사랑이라는 숭고한 정신으로 겨레의 숙원을 이루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던 것입니다"라고 지적한다.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글자를 올바르게 경축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15년 동안 부끄럽게도 한글날을 잡다한 기념일 속에 묻혀두었지만 많은 사람의 온몸을 던진 노력 끝에 자랑스럽게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이다. 더욱 노력하여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남은 힘을 쏟을 일이다. 한글 만세 만만세! ▲ 한글날 국경일 만세를 외치는 참석자들 ⓒ 김영조 2006-01-20 14:57 ⓒ 2006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