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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먹는 '옥수수'

한의학으로 바라본 한식 7]

[그린경제=지명순 교수]  요즘 쫀득쫀득하고 맛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학찰옥수수는 최봉호 박사가 개발한 품종 '연농1호'로, 교수가 종자를 개발했다고 해서 이름에 '대학'이 붙었으며, 그의 고향 괴산군 장연면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충북 북부지역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옥수수는 오천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492년 콜럼버스가 미대륙를 발견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700년대에 들어와 북한과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구황식물로 재배되었다. 옥수수는 세계적으로 식용, 가축사료, 공업용으로는 물론이고,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연료로도 이용되고 있고, 설탕·에탄올·전분 등도 옥수수를 통해 만들어지는 등 2만여 가지에 쓰인다.  

   
▲ 옥수수참치고로켓

옥수수는 엽산·칼륨·마그네슘 등이 일반 쌀의 3배 이상 함유되어 있으며, 섬유소는 10배나 들어 있어 변비나 위장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잇몸질환 치료제인 인사돌, 덴타놀 성분이 들어있고, 비타민 A·B·E가 함유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씨눈에는 피부의 건조와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단백질은 약 10%나 함유하고 있으나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tryptophan), 라이신(lysine) 등은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아 영양의 균형을 위하여 우유와 밀가루·콩·땅콩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본초강목에 옥촉서(玉蜀黍-옥수수)는 단맛이 있어서 위장을 다스리며, 막힌 속을 풀어주고, 옥수수 뿌리와 잎은 소변이 찔끔거리는 것과 요석(尿石)이 있어 참기 어려운 증상을 치료하는 데 차로 끓여서 자주 마시면 된다고 하였다.  

옥수수수염은 예전부터 민간에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빼주며, 염증을 치료한다고 해 차로 많이 이용해 왔는데 실험을 통하여 옥수수수염 추출물 중에 방광 및 전립선 증상 개선작용이 있는 유효 성분들이 확인됐으며,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우수한 루테올린(Luteolin)을 포함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옥수수는 여름 중순부터 초가을까지가 제철이다. 껍질은 선명한 녹색이고, 알맹이가 촘촘하고, 가지런하며, 누르면 약간 물렁하고, 수염이 갈색인 것을 고른다. 구입 즉시 빨리 먹도록 하고, 껍질은 조리 직전에 벗기는 것이 좋다. 배아 부분에 영양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알맹이를 뺄 때는 칼로 하지 말고, 손으로 빼면 손실이 적다.  

옥수수수염 우린 물로 수제비국이나 칼국수 등과 된장국을 끓이면 부종에 효과적이다. 옥수수 전을 부칠 때 치자 우린물로 반죽하면 옥수수색이 곱다.  

삶아 으깬 감자에 옥수수를 넣어 크로켓을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간식이 된다. 이외에도 옥수수죽, 옥수수떡, 강냉이밥, 강냉이수제비, 강냉이범벅, 옥수수설기, 옥수수보리개떡 등 추억이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옥수수차는 겨울에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뚱뚱한 태음인이 체중을 줄이고자 할 때는 옥수수 튀밥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오늘 저녁은 찐 감자와 옥수수로 대신하며 어린 시절 앞개울에서 물장구 치고 놀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