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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쓴소리단소리] 협박 대신 예쁜 그림의 안내판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강주연못

[그린경제=이한꽃 기자]  지금쯤 그곳에는 온통 연꽃 세상일 것이다. 진주 정촌면 예하리에는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진주의 옛이름은 강주로 이곳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귀경길에 강주연못엘 들렀을 때는 6월 중순이라 아직 연봉우리만 올라왔었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연못 들머리(입구)에 다다르자 예쁜 안내판이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 예쁜 그림으로 눈을 즐겁게 한 강주연못 안내판

대부분 연못이나 물가 들머리(입구)에는 "경고판"을 세워 물에 들어가지 말라, 이를 어기면 벌금에 처한다는 투의 글씨를 빼곡히 써두는 게 보통인데 이곳은 다르다. 강주연못 들머리의 안내판은 구구한 말이 없이 주의사항을 알기 쉬운 그림으로 잘 표현해놓아 어린이라도 금방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이곳에 와서 안내판을 읽을 사람을 배려한 발상이 곱다. 공공시설물 앞에 협박성 또는 경고성 글을 써두기 보다는 순화된 아름다운 말로 적어주거나 그림을 그려주면 보는 사람의 마음이 훨씬 편하다. 본받을 일이다 

   
▲ 진주 정촌면 예하리 강주연못

   
▲ 강주연못의 6월 중순 모습

<참고강주연못은 본래 강주의 영터(康州營基)라고 전한다. 진양지(晋陽誌)에 따르면 하륜(河崙:1347~1416)은 그의 촉석성 성문기(矗石城 城門記)에서 "기미년(1379) 가을에 지밀직 배공(知密直 裵公, 裵克端:1355~1392)이 강주진장(康州鎭蔣)으로 와 있으면서 목관에게 이첩하여 '촉석성'이 흙으로 된 것을 돌로서 쌓게 하였더니 역사가 반도되지 못하여 왜구에게 함락되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이곳이 고려말 우왕 5(1379)에 배극렴이 진을 치고 있던 영터라는 것은 분명하며, 이곳이 석축된 오늘날의 진주성(晋州城)을 있게 한 근원지이다.  

강주연못이 언제 축조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못둑에는 5~6백 년 정도의 고목이 우거져 있고, 또 이곳의 이팝나무는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말이 전하는 것 등으로 이 강주연못 일대는 진주의 역사상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못뚝에는 오래된 고목이 무성하고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하여 경치가 좋아 연중 관람객이 많고 학생들의 소풍놀이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2004년 생태공원의 조성으로 환경과 교육, 휴식이 어우러진 장소로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진주시청, 참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