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항일독립운동

총칼이 두렵지 않던 전주 기전의 딸 “김공순”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총칼이 두렵지 않던 전주 기전의 딸 “김공순”

                                      이윤옥

 황후를 시해하고 고종을 독살한

검은 마수 더 이상 참지 못해

 

남문 밖서 성난 파도처럼

흰 소복에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뛰쳐나온 기전의 어린 처녀들

 

총칼의 무단 조치 굴하지 않고

피로써 만든 태극기

목숨 걸고 흔들며 저항할 때

 


비수에 맞은 심장

솟구치는 붉은 피에

널뛰던 가슴

 

최후의 1인까지

광복의 그날 위해

뭉치리라 외치던

기전 어린 처녀의 절규

비사벌 너른 들에

울려 퍼졌네.

  

   
▲ 전주 기전여고 학생들은 해마다 선배들의 독립정신을 이어 만세운동을 벌인다.

김공순(金恭順, 1901. 8. 5 ~ 1988. 2. 4)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 기전여학교(紀全女學校) 재학 중 1919년 3월 13일 전주면(全州面) 남문 밖 시장부근에서 수백 명의 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항일시위운동을 전개하였다. 서울에서의 만세운동 소식이 전주에 전해진 것은 3월 1일 오전 천도교 교구실에 독립선언서 1천여 장이 전달되면서였다. 그리하여 천도교 전주교구에서는 기독교 쪽과 연락하여 만세운동의 계획을 추진해 가던 중 선언서의 배포가 일경에 사전 탐지되는 일이 있었으나, 이러한 상황임에도 만세운동의 계획은 추진되어 갔다.

 

이 때 사회 인사들과 더불어 기전여학교와 신흥학교(新興學校)의 학생들도 만세운동 계획에 참가하였다. 이들은 3월 13일 전주 장날을 이용하여 거사하기로 정하고, 김공순 등은 신흥학교 지하실에서 호롱불을 켜 놓고 선언서와 태극기 등을 인쇄·제작하였다. 그리고 거사 당일에는 채소가마니에 태극기를 숨기고 운반하였으며, 정오 남문에서 울리는 인경소리를 신호로 태극기와 선언서를 배포하면서 만세시위를 전개하였다.

 

김공순 애국지사는 이 일로 잡혀가 1919년 6월 3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아 공소하였으나 9월 3일 대구복심법원에서 기각, 형이 확정되기까지 6월여의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김공순 애국지사와 전주 기전여고에 관련된 이야기는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3권에 자세히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