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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쓴소리단소리] 함바집이 그렇게도 그리운가?

[그린경제/얼레빗 = 이한꽃 기자] 

 

   
 
길거리에 다니다 보면 종종 함바식당이란 말이 눈에 띈다.  위 펼침막은 며칠 전 길가에서 찍은 것이다. 도대체 함바란 무슨 뜻일까? 

일본국어대사전 다이지센(大辞泉) 풀이를 보면 “飯場(はんば, 함바)란 광산, 토목, 건축공사 현장 가까이에 설치한 노동자 숙박소(鉱山・土木・建築工事などの現場近くに設けられた、労働者の宿泊所)”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정보가 하나 있는데 바로 ‘함바제도’가 그것이다. 다이지센 풀이를 더 보자. 

"명치(明治),대정(大正)기에 광산이나 토목공사현장에서의 노무관리제도. 노동자를 ‘함바’라 불리는 숙소에 거주시키고 함바감독에 의해 엄격한 생활 관리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했다.(明治,대정期の鉱山や土木工事現場における労務管理制度。労働者を飯場とよばれる宿舎に住まわせ、飯場頭による厳しい生活管理、過酷な労働の強制などが行われた。"

   
▲ 교토 단바망간탄광기념관의 함바 재현모습(위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세번째)

 글쓴이는 실제로 “함바”가 있던 현장인 교토시 우쿄구(右京区) 케이호쿠시모나카쵸(京北下中町)에 있는 단바망간탄광 기념관을 다녀 온 적이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이 강제연행되어 고된 탄광노동을 하던 곳이다. 두어평도 안되는 곳에서 먹고 자고 해야 했으니 돼지우리 보다 못한 곳이다. 당시 강제노동을 한 사람이라면 함바란 말만 들어도 구역질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