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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물먹고 변강쇠가 되어볼까?

제26회 지리산뱀사골 고로쇠축제 오는 3월 8일 열린다

 



[그린경제/얼레빗 = 가람 기자] 제26회 지리산뱀사골 고로쇠 축제가 오는 3월 8일(토요일) 10시에 뱀사골일원(반선관광주차장)에서 고로쇠약수제 힐링 걷기대회와 노래자랑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된다.

‘지리산 남원 뱀사골의 고로쇠 수액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한 라인 작업을 마무리 하고,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채취될 전망이며, 특히 올해는 잦은 이상기후로 인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예년보다 커 고로쇠 채취에는 이상적 조건이 형성되어 수액채취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는 변강쇠와 옹녀가 온갖 삼남지방을 돌면서 온갖 못된짓을 하다 병이들자 주막에서 뱀사골 고로쇠이야기를 듣게되어 찾게된다. 이를 입증하듯 뱀사골 계곡 깊숙히 변강쇠가 힘자랑을 했다는 들독이나 사람이 살면서 경작을 하였던 흔적들이 남겨져 있으며, 오늘날까지 들독골이라 불리운다.
 

먼저 변강쇠전을 간추려 보자.

 

평안도 월경촌에 옹녀라는 여자가 있었다. 열 다섯에 시집가서 남편이 죽는데, 매년 계속 개가하나 매번 죽는다. 스무 살에도 남편이 죽자, 동네 남자들이 이 여자를 자꾸 범하는 일이 벌어져, 동네의 풍기가 문란해지자 결국 동네에서 쫒겨나고, 이어 청석골에서 변강쇠를 만나 궁합을 본 뒤 혼례를 치루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둘다 궁합이 잘 맞아 삼남지방을 유람하면서 변강쇠가 일은 아니하고 온갖 못된 짓을 일삼다. 죽을병이 들게 된다. 이들은 어느 날 한 주막에서 지리산 뱀사골의 고로쇠물에 대한 소문을 듣고 뱀사골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 들어와 고로쇠물을 마시며. 병을 치료하며 살았던 곳이 들독골이라고 전한다. 이후 병이 완쾌되자 거대한 바위를 들어 올리며. 힘자랑을 했다고 하며, 그 들독이 있다 해서 들독 골이라 한다.

병이 낳은 후 백장계곡에서 살게 된다. 게으름을 타고난 강쇠, 산속에 들어와서도 피둥피둥 놀기만 하여 땔꺼리 조차도 없어, 하루는 옹녀가 나무를 해 오라 했다.

낮잠만 퍼잔 강쇠는 해질녘 길가의 장승을 뽑아 와서 땐다. 이 일로 전국의 장승들이 모여 회의를 한뒤, 변강쇠를 온몸에 병이 들게 하여 죽게 한다. 변강쇠는 옹녀에게 수절을 당부하며,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그 상대 남자는 죽게 될 것이라며 유언을 남겼다.
 


옹녀탕이다. 음양수의 물맛이 다른 물이 들어 온다나 옹녀의 뒷모습 같다나....


옹녀는 변강쇠의 주검을 치운다는 핑계로 중을 꼬셨으나 그 중이 갑자기 죽어 버린다. 또 한 남자를 불러 같이 살자고 약속한 뒤 송장을 치다가 그 남자도 죽는다. 이렇게 계속하여 여덟이 죽게 되었고, 몇 사람은 그 송장에 손이 붙어 떨어지지를 아니하였지만, 결국 변강쇠의 영혼을 위로하여 장사를 치룬다는 이야기다.

 

변강쇠전은 남녀간의 색정을 질퍽하게 묘사한 외설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색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고 볼 수 있으며, 당시의 하류층인 떠돌이들의 생활상이나 사회적 현실이 반영된 듯하다.

변강쇠전은 남원지방의 판소리를 통해서 대중들께 표현되었고, 남원특유의 언어와 그들의 놀이모습은 조선후기 하층 민간생활의 일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남원시 인월면에서 지리산 북부관리고 방향으로 가다보면 산내면 소재지에 못미친 지점에서 실상사 백장암을 오르는 길의 초입에 백장공원이 자리한다. 바로이곳이 강쇠와 옹녀가 질퍽한 사랑을 나누었던 무대가 되는 변강쇠정의 시작되는 현장이다.
 

사람들은 그 백장계곡을 옹녀골이라 칭하는데, 옹녀와 강소가 만나 천지가 요통치도록 운우의 정을 나누었던 흔적을 찾아볼수 있다. 그 계곡의 초입에서부터 범ㅅㄹ치않는 분위기와 기운을 느끼게 된다. 마음을 굳게먹고 오르지 않으면 함부로 오르기가 힘든곳이 옹녀골을 오르는 길이다. 계곡의 흐르는 물줄기나 주변바위의 형세가 평범치 않으며, 오히려 섬찟함을 느끼게 한다.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가 성욕을 돋게하고, 분위기 마저 이상야릇한 상상을 하게되며, 기기묘묘하게 생긴 음양바위를 마주하고 그 위로 걸쳐져 있는 바위를 보면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강쇠의 거시기가 덜렁걸쳐져 있음이 아닌가! 이렇게 옹녀골의 주변 자연 형상은 보는이들의 얼굴을 붉히게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변강쇠와 옹녀가 죽을 병을 앓다가 병을 고쳤다는 고로쇠물도 실컷마셔보고, 변강쇠와 옹녀가 운우지락을 맛보았다던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면 어떨까!
특히 우리의 문화유적에 관심이 있다면,  구산선문의 최초의 가람인 실상사도 구경하고 백장계곡의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10호)도 감상해 본다면 그 또한 금상첨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