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에 펼쳐진 천상의 화원 [그린경제/얼레빗 = 가람 기자] 늦은 봄 지리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지리산둘레길도,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폭포도, 삼산마을의 노송도 아닐 것이다. 아마도 흐드러지게 핀 바래봉의 연분홍 철쭉이 아닐까 싶다. 뱀사골에서 숨을 거둔 지리산 시인 고정희는 지리산철쭉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산마을 사람들아/고향땅 천리밖에 있어도/철쭉 핀 노을강 앙금이 보인다/아름답게 갈라진 노을강 허리/하늘마저 삼켜버린 노을강 강바닥/지리산 철쭉밭에 꽃비로 내리고/즈믄밤 내린 꽃비 꽃불로 타오르고...’(중략) 시인의 표현처럼 올해도 지리산 철쭉밭에 꽃비가 내리고 있다. 늦은 봄 지리산의 주인공 바래봉(1,165m)이 연분홍 꽃깔 옷으로 갈아입고서 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산허리 하단부에서부터 시작한 철쭉은 하루가 다르게 능선을 넘어 산 정상으로 숨 가쁘게 줄달음 친다. 바래봉은 산이 높고 철쭉군락지가 넓어 만개하는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바래봉을 중심으로 세걸산까지 3~4km 구간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철쭉은 보통 4월말부터 시작해 띠를 두른 것처럼 산 전체를 휘감아 한 달 내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해발 500m에서 1,165m 정상까지 시차를 두고 개화가 이뤄져 한 달 동안 감상할 수 있다. 규모도 능선을 따라 100㏊이상의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 전국 최대다. 산정상의 운해(雲海)와 곁들여진 일출일몰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며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특히 지대가 높고 사계가 뚜렷해 색상이 진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바래봉철쭉 군락지에는 매년 전국에서 수 십만명의 탐방객과 사진작가, 산악동호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하면 더욱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래봉 철쭉 개화시기 및 코스별 소요시간, 문의처는 다음과 같다. ◎능선별 개화시기(기후 변화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산행코스 ◎문의처 : 운봉읍(063-620~3818) |
↑산상에 펼쳐진 천상의 화원....
↑능선길따라 펼쳐진 철쭉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