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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향 명창, 국악의 성지에 모셔..

김세종(金世宗)제 춘향가 예능보유자


[그린경제/얼레빗 = 가람 기자]  5월 3일 국악의 성지에서는 국창 성우향 선생의 발인식을 가졌다. 국창 성우향선생은 판소리 다섯마당을 완창하신 분이며, 특히 동편제를 고수하신 분으로 알려진다

해방 뒤 잠시 집에 있으면서 박동실(朴東實) 선생한테 심청가를 뗀 고(故) 성우향 선생은 20살 되던 해 보성군 회천면에 있던 정응민 선생을 찾아가며 오늘의 여류 명창으로 기본기를 닦기에 이른다. 7년 동안을 정 선생 문하에 있으면서 적벽가,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순으로 네 바탕을 연마했다. 이 때 정응민선생로부터 배운 것이 김세종제 춘향가이다.
 
1955년 전국명창대회에서 1등을 한 이래 KBS 전국명창대회 최우수상(1974년), 전주대사습대회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1977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우림한 체구에서 솟구쳐 오르는 그의 무겁고 힘찬 소리는 나약한 남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도처에서 환호를 받았다. 심청가 완창(1972년, 명동국립극장, 5시간), 1974년 춘향가 완창(6시간), 1977년 흥보가 완창(3시간 30분)이 입증하듯 그의 건강은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

선생은 20세에 스승인 정응민 선생을 찾아 소리를 배우고자 청 하니, 스승 왈 젊은 처자는 서울가서 신식 노래나 배우시오라며, 완강히 거절 하셨다 한다

그래도 소리를 배우고 싶어 스승네 사랑채 에서 2년을 혼자 공부를 하고 있으니, 스승께선  "소리는 고롷게 하는 것이 아니고, 시방부터 내가 가르친 소리는 김세종 선상이 불렀던 동편제의 정통을 가르칠테니 딴맘 묵으면 정절을 버리는것과 같다."며,  꼭 가르친 대로 하라 하시면서 무려 5년을 가르치니 처음 2년과 후에 5년을 더해 7년동안 동편제만 배웠다고 한다.

소리란 소리꾼 마음대로 부르는 게 아니고 스승이 가르친 그대로를 이어야 된다는 말씀이 스승 돌아가신지 50여년이 되어서야 느껴진다 라고 그는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보유자 성우향 82세(성판례)선생께서 지난 5월 1일  새벽 3시 20분경에 별세하였다.

고 성우향선생의 고향은 전남 화순군 화순읍 교리. 큰아버지(성차옥)가 이름난 고수로 피리, 가곡, 가사에도 능했으며 소일거리 삼아 사랑방에 동네 애들을 모아 놓고 소리를 가르쳤다. 성우향(본명 판례)는 7세 때부터 가곡과 평시조를 배웠다고 기억을 더듬는다.

큰아버지와 친구였던 목포 안기선(고 안행련 씨 부친) 씨가 화순에 왔을 때 춘향가를 배웠고, 한때는 남원 강도식(姜道植) 씨를 찾아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떼었다. 아버지와 오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일창극단에 입단(12세)하여 조상선, 박후성, 한일섭, 임소행 씨 등과 전국 공연을 다니고 임방울 창극단에서도 연기로 이름을 날렸다.
 
빈소는 서울 상일동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 12호, 발인은 2014년 5월 3일 남원국악의 성지에 모셔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