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청 보라매’의 말밑과 유래
[한국문화신문 = 최기호 한국몽골학회 명예회장] 전라북도 남원에는등가타령이라는 민요가 있다. 남원산성에 올라가 바라보는 풍경과 새색시의 일화, 노총각 짝사랑으로 엮어진 가사인데 남원산성이라고도 부르는 민요이다.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떴다 봐라 저 종달새 / 석양은 늘어져 갈매기 울고 / 능수 버들가지 휘늘어진다. / 꾀꼬리는 짝을 지어 / 이 산으로 가면 꾀꼬리 수리루 이 민요에는 많은 새 이름이 나오는데 둘째 행에 나오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는 무슨 새이며, 그 유래는 무엇인가? 수지니 날지니는 서로 짝을 이루는 말이다. 수지니는 한 살이 되지 아니한 매를 날지 못할 때에 잡아다가 길들인 매이다. 이에 반하여 날지니는 길들이지 아니한 야생 매를 말하는 것이다. 19세기의 학자 이규경이 쓴 백과사전 형식의 책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해동청(海東靑)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다. 황해도 해주목과 백령진에는 매가 매우 많이 나서 전국에서 제일이다. 이 매를 해동청이라고 하였다. 매가 그 해에 나서 길들여진 것을 보라매라 하는데, 보라라는 것은 사투리로 담홍이며 그 털빛이 얕음을 말한다. 매 중에서 가장 재주가
- 최기호 한국몽골학회 명예회장
- 2015-03-09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