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지리산 법계사는 한국에서는 해발 1,400m 로 가장 높은 고지대에 있는 절이다. 법계사는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해발 1,915m)의 동쪽 중턱에 있는 절로 그 창건은 신라 진흥왕 5년(544)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연기조사는 인도의 스님으로 한국에 들어와 지리산 이곳 저곳 명당에 터를 잡아 절을 창건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절찰은 구례 화엄사다. 이렇게 세워진 유서 깊은 절인 법계사지만, 많은 전란과 조선시대 억불숭유 영향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막지나고 터진 한국전쟁의 말기에는 지리산으로 들어온 빨치산의 소굴이 되어 그 소탕작전 과정에서 법계사는 바위토굴을 제외하고는 모든 전각이 불타고 말았다. 이런 아픈 상처를 딛고 다시 전각들을 세워 오늘에 이른 것이다. 법계사에는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있는데, 이 탑은 법계사의 중심지 커다란 바위 암반 위에 세워져 있다. 이 탑 바로 아래에는 불상이 없는 전각(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다. 보통 대웅전 등에는 불상을 모시지만,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은 그 자체가 부처님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별도로 불상은 두지 않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난여름 몽골행 비행기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타고 있었다. 그들에게 왜 몽골에 가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필자처럼 몽골 밤하늘의 별을 보러 간다고 답을 한다고 한다. 필자도 그렇게 친구들에게 떠들었다. 그런데 정작 몽골 하늘에 진짜 우리 한국인이 별이 되어 높이 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그의 묘비를 보지 못했다. 관광을 떠나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일정을 잡았을 터인데 그리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무척 죄송하다. 다행히 부산에 사는 친구들이 이 한국인의 기념공원을 찾아 묘비에 헌화하고 왔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해서 이 몽골하늘의 별이 누구인지를 알아보았다. 그의 이름은 이태준이었다. 조선왕국에 외세가 몰려오던 1883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한 이태준은 어린 시절 한학을 배우고 24살인 1907년엔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해 3년 만에 졸업한 의사였다. 우리 국권이 일본에게 막 넘어가는 시기에 세브란스 의학교 재학시절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도산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선생을 만난 것으로 그의 생애가 확 바뀐다. 도산은 이태준을 최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서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에서, 성공적인 축성을 기원하기 위한 의례행위의 흔적과 한성기 백제인의 축성기법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에, 10월 17일과 18일 낮 2시 모두 2회에 걸쳐 그 결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 현장: 서울특별시 송파구 토성로2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17년부터 해 온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인의 왕성 축조를 위한 기획과 축조과정, 토목기술을 확인해 왔다. 둘레 3.8km 이상의 성벽으로 이뤄진 풍납토성은 한강변 강 안쪽 충적대지에 지어졌는데, 한강변은 왕성의 입지 측면에서는 수로와 육로의 교통로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홍수와 범람, 이로 인한 한강변의 배후습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이에 백제인들은 한강가 자연제방을 활용하고 자갈층과 부엽층을 깔아 배후습지를 극복하여 성벽 축조의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성벽 축조 이전 시기부터 이용해 왔던 통행로를 왕성의 성문과 연결해 내부 도로로 활용하였음을 확인한 바 있다. * 충적대지: 가람(하천)에 의해 운반된 자갈, 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2024 기탁문중예우홍보특별전 ‘영천이씨 운곡문중_금성산의 붉은 마음, 구름골에 피어나다’ 전시를 10월 15일(화) 개막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해마다 기탁 유물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을 열고 있는데,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이하였다. 상서로움이 깃든 금성산 아래 자리 잡은 영천이씨 영천이씨 영동정공파는 고려시대 영동정을 지낸 이박을 시조로 한다. 군위 지역에서 세거하던 영천이씨는 14살 학동(鶴洞) 이광준(李光俊)이 의성 산운마을로 입향하면서 영천이씨 집성촌을 이루게 되었다. 의성의 산운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화산인 금성산과 비봉산에 둘러싸여 있는 옥녀산발형의 지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명당으로 알려진 옥녀산발형은 뭇사람의 선망을 받는 재자가인과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라고 인식돼왔다. 붉은 마음을 지켜 400년을 내려온 산운이씨들 산운마을에서는 학동 이광준을 시작으로 그의 아들 경정 이민성, 자암 이민환을 비롯해 손자 순호 이정상, 만옹 이정기가 문과 대과에 급제하였고, 또 다른 손자인 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CGV가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재상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의 대표작으로 2013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명성황후라는 실존 인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본 작품으로,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이야기에 가상의 인물과 픽션을 더해 만들었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2020년 7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한 4연을 영상화했다. CGV는 2021년 2월 개봉해 공연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랜 바 있다. 이번 재상영은 2022년 5연 이후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을 위해 CGV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9대의 4K 카메라 촬영과 5.1 채널 사운드 믹싱을 통해 선보인다. 클래식, 현대음악, 굿, 판소리 등을 아우르는 음악과 세련된 무대를 CGV 상영관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10월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19개 극장에서 상영한다.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CGV 누리집과 모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대한민국작곡상위원회가 함께 연 ‘2024 제43회 대한민국작곡상’의 수상자가 지난 10월 14일 작곡가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발표되었다. 대한민국작곡상은 1977년 제정된 상으로써 대한민국 창작음악계의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1992년부터 한국음악부문과 서양음악부문을 해걸이로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서양음악부문이 열렸다. 제43회 대한민국작곡상은 기성 작곡가가 경쟁하는 일반부와 만 35살 이하 신진작곡가가 경쟁하는 신인부를 공모하였으며, 모두 42개의 출품작 가운데 대상, 우수상, 신인상을 뽑았다. 제43회 대한민국작곡상은 이만방(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전상직(서울대학교 교수), 서순정(한양대학교 교수) 등 저명한 작곡가의 공명정대한 심사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신인상에는 조윤제의 <The Arrow and the Song>이 뽑혔고, 일반부 우수상에는 우미현의 <Oh, Mommy! for Oboe and Orchestra(2021-2022)>(대편성), 정영빈의 <6인의 연주자를 위한 "윤색(潤色)">(실내악), 그리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유수찬)가 주최,주관하고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2024 서울시 일상사진공모전'이 지난 9월 23일부터 작품 접수에 들어간 가운데 오는 10월 31일 도착분에 한해 접수를 마감한다. '2024 서울시 일상사진공모전'은 서울시 민간축제 사업으로 선정된 '2024 서울포토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친근한 매체인 사진을 통해 시민이 일상 속의 예술 경험을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출품작 내용은 자유작으로, 출품 수는 1인당 4점이며, 출품료는 무료다. 작품 접수는 공모전 접수 홈페이지(https://daily.pask.net)를 통해 가능하며, 기타 사항은 한국사진작가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심사는 개별채점제로 진행하며, 심사 결과는 오는 11월 10일 한국사진작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 내역은 △대상 1점 서을특별시장 상장 △최우수상 1점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상장 및 상금 30만원 △우수상 2점 한국예총회장 상장 및 상금 각 20만원 △특선 5점 상장 및 각 10만원 △입선 50점 상장 및 문화상품권 5만원권이 수여되며 상금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유수찬)가 주최,주관하고 신협중앙회,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의회, 전라남도교육청,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제2회 한국청소년사진제'가 지난 9월 23일부터 작품 접수에 들어간 가운데 오는 10월 31일 도착분에 한해 접수를 마감한다. '제2회 한국청소년사진제'는 사진창작활동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의 일상 속 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진 예술의 재능을 가진 학생을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다. 공모 대상은 대한민국 초, 중, 고 학생 및 해당 연령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출품작품 내용은 자유작으로, 출품수는 1인당 4점이며, 출품료는 무료다. 작품접수는 공모전 접수 홈페이지(teen.pask.net)를 통해 가능하고, 기타 사항은 한국사진작가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심사는 개별채점제로 진행하며, 심사 결과는 오는 11월 10일 한국사진작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 내역은 △대상 1점 신협중앙회장 상장 및 상금 100만원 △최우수상 2점(부문별 1점) 전라남도교육감 상장 및 상금 각 50만원 △우수상 4점(부문별 2점) 한국예총회장 상장 및 상금각 20만원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10월 14일(월)부터 12월 8일(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국내 웹자원 20년간의 역사를 담은 「웹트로 : 디지털 기억」(Webtro : Digital Memory) 특별전을 연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4년부터 웹 자원 보존 프로젝트 오아시스(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s, OASIS) 사업을 시작하여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년간 오아시스를 통해 수집한 국내 누리집 및 웹 자원을 테마별,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특히 온라인으로 존재했던 웹 자원을 오프라인 전시 공간에 구현한 최초의 시도로, 사라진 과거의 누리집*를 소환하고 과거로 회귀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 2000년대 대표 누리집인 야후코리아,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등 * 웹을 모티브로 시공간의 변화를 연출 또한 전시는 웹 보존 타임캡슐인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으로 시작해 총 4부의 테마로 구성된다. 1부 ‘오아시스 이해 : 디지털 타임캡슐’은 오아시스 탄생 배경, 추진 현황, 국제 협력 활동을 소개한다. 2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 700회를 맞으며 단국대 국악과 창설 40돌을 기려 동문들이 마련한 음악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이 행사는 단국대 국악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100여 명의 연주 팀이 참여하였으며 졸업 30년이 넘어 40년이 다 되어가는 환갑의 나이가 된 동문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음악회였다는 점, 공연 내용도 개인의 독주나 소규모 합주곡 위주가 아니라, 대규모 관현악과 협연곡 위주의 7곡을 발표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당일 연주된 7곡 모두는 협연자들과 관현악단과의 어울림이 무난하여 그동안의 연습과정을 충분히 들어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선곡(選曲) 과정에서 퉁소협주곡, <풍전산곡>이라든가, 생황(笙簧)협주곡, <저 하늘 너머에>와 같은 곡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이어서 객석의 반응이 집중되었던 순서였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먼저, 틍소협주곡 <풍전산곡-(風傳山曲)>과 관련된 소감이다. 이 곡은 바람이 전해 준 ‘산의 노래’라는 뜻으로 작곡자(계성원)은“산세가 험준하고 고원지대에 있는 함경도 지역의 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