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이탈리아로 건너간 꼬레아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전에 낙성대역 근처 헌책방 앞을 지나는데, 책방 앞에 헌책을 쌓아놓고 한 권에 1,000원씩 팔더군요. 책을 좋아하는 제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래서 쌓아놓은 책들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여러 권의 책을 샀습니다. 그중에 오세영씨가 쓴 3권짜리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있습니다. 1993년에 나온 소설이니 30년 전의 소설책이네요. 저는 전에 베니스를 여행한 뒤 여행기를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이 소설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사볼 생각까지는 하지 않다가, 이번에 헌책 더미에서 이 소설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으로 샀지요. 더구나 3권 합쳐 3,000원이면 공짜나 다름없는 것 아닙니까? 작가는 세 가지 별개의 역사 사실을 하나로 묶어 소설책을 냈습니다. 하나는 임진왜란 때에 이탈리아로 건너간 소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 특히 정유재란 때 – 수 많은 조선인이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어른들만 끌려간 것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들도 많이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끌려간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노예로 팔려 갔습니다. 노예로 끌려간 많은 조선인들. 그들은 끌려간 곳에서 얼마나 많은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