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용한 날들 2 - 한강 비가 들이치기 전에 베란다 창을 닫으러 갔다 (건드리지 말아요) 움직이려고 몸을 껍데기에서 꺼내며 달팽이가 말했다 반투명하고 끈끈한 얼룩을 남기며 조금 나아갔다 조금 나아가려고 물컹한 몸을 껍데기에서 조금 나아가려고 꺼내 예리한 알루미늄 세시 사이를 찌르지 말아요 짓이기지 말아요 1초 안에 으스러뜨리지 말아요 (하지만 상관없어, 내가 찌르든 부숴뜨리든) 그렇게 조금 더 나아갔다 24절기 가운데 동지, 이날 우리 겨레의 가장 흔한 풍속으로는 팥죽을 쑤어 먹는 일이다. 팥죽에는 찹쌀로 새알 모양의 단자(團子) 곧 ‘새알심’을 만들어 죽에 넣어서 끓여 만드는데, 식구의 나이 수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도 있다. 원래 팥죽은 붉은색으로 귀신을 쫓는다는 뜻이 들어있다. 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 형초(荊楚, 지금의 후베이ㆍ후난 지방)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나온다.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염병귀신을 쫓으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겨레는 단순히 귀신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달 팽 이 - 이시향 남의 말 듣는 게 좋아 달팽이는 느릿느릿 걷습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달팽이는 귀가 몸보다 커다랗게 되었습니다. 남이 한 말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달팽이관 안에 작아진 몸을 집어넣은 달팽이가 느릿느릿 걷습니다. 조선시대 으뜸으로 손꼽을 문예부흥기를 이루었던 세종 때 신하들 가운데 인품이나 경륜, 학식 등에 있어 세종에 버금갈 학자들이 많았음은 물론 선왕이었던 태종 때부터 정승 반열에 있던 노련한 정치인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세종은 크게 삐걱거림 없이 그들을 이끌었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세종은 학문을 연구하고 정책을 토론하는 경연을 종요롭게 생각하여 재위 기간 무려 1,898회나 열었는데 매달 5회 정도 경연을 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연 석상에서 세종은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신하의 말이나,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 못마땅한 발언에 대해서도 이를 곧바로 공박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세종은 일단 “경의 말이 좋다”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뒤, “이런 면은 어떻겠는가, 이러이러한 점까지 고려하면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라며 부드럽게 자기 뜻과 주장을 펼쳤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달 팽 이 - 이시향 남의 말 듣는 게 좋아 달팽이는 느릿느릿 걷습니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달팽이는 귀가 몸보다 커다랗게 되었습니다. 남이 한 말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달팽이관 안에 작아진 몸을 집어넣은 달팽이가 느릿느릿 걷습니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시설에서 인공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달팽이 20마리를 지난해(2022년) 7월 8일 오전 전남 신안군 홍도 원서식지에 방사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 홍도에서 참달팽이 5마리를 도입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초생활사를 규명했으며, 2020년 12마리를 인공증식 하는 데 성공했다. 2년 뒤인 현재 참달팽이 수는 모두 65마리로 늘어났다.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참달팽이는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홍도 마을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는 고유종이다. 이 가운데 개체밀도가 가장 높은 주요 서식처에서도 100 평방미터 당 5마리 정도만 발견될 만큼 개체군의 수가 매우 적다. 시민단체 가운데는 방송인 김민자 씨가 회장으로 있는 ‘(사)사랑의달팽이’라는 단체도 있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