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바야흐로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하나인 시대마츠리 날이 코앞에 다가왔다. 10월 22일이 시대마츠리(時代祭)날이다. 시대마츠리와 함께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를 더해서 교토의 3대마츠리라고 한다. 이 3대 마츠리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일본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 사람들이 일부러 교토를 찾고 있으니 마츠리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10월 22일에 열리는 시대마츠리는 헤이안천도로부터 1100년째를 기려 명치28(1895)년에 시작된 마츠리로 올해는 128회째를 맞이한다. 시대마츠리의 특징은 화려한 고대 옷이 볼만하다. 시대별로 차려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츠리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祇園祭)에 견줄 수가 없지만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나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時代祭)도 꽤 볼만하다. 시대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에 출발하여 가라스마도오리 등 시내 4∼5킬로 구간을 행진한 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으로 돌아오는 과정인데 시내 행진(퍼레이드) 시에는 각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마츠리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각종 마츠리(祭, matsuri, 축제)가 많다. 특히 그 가운데 7월 한 달 내내 하는 교토의 기온마츠리(祇園祭)는 가장 손꼽히는 마츠리다. 한 달 내내 한다지만 일반인들이 볼만한 날은 7월 17일의 가마행렬이다. 기온마츠리의 유래는 전염병이 확산 되지 않도록 신에게 기도하는 의례에서 생겨났다. 지금부터 1,100여 년 전 교토에 전염병이 크게 번져 죽는 사람이 속출했는데 오늘날과 같은 전염병 대책이 없던 당시에는 전염병 발생을 신 곧 우두천왕(牛頭天王, 일명 스사노미코토)의 노여움으로 알았다. 그 노여움을 풀어주려고 기온사(祇園社, 현 야사카신사)에서 병마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냈는데 당시 66개의 행정구역을 상징하는 가마 66개를 만들어 역병(疫病)을 달래는 “어령회(御靈會)”를 지낸 데서부터 기온마츠리는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스사노미코토가 신라의 우두신이란 기록이 있다. 《교토 속의 조선(京都の中の朝鮮)》을 쓴 박종명 씨는 서기 656년 가라쿠니(韓國)의 대사 이리지사주(伊利之使主)가 일본에 건너올 때 신라국 우두(牛頭)에 계시는 스사노미코토를 모시고 와 제사를 지낸 것이 그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