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20’, 중국어와 몽골어 병음으로 쓰자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지난번 19번째 이야기에서 문자라는 것은 말을 표기하는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 기술을 수정하거나 아예 다른 기술로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0번째 이야기에서 여러 번 문자를 바꾸어 쓴 몽골을 예로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 번 바꾼 것이 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였을 뿐입니다. 우리 한글은 어떨까요? 한글은 우리말을 표기하는 데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외래어 표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도 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말만 외래어표기법이지 사실상 외래어가 아직 안 된 순수한 외국어 표기에도 ‘외국어는 외래어표기법으로 표기한다’라는 규정을 두어 강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 우리가 접하는 외국어의 위상은 천지 차이가 나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외래어표기법’을 없애고 ‘외국어 표기법’을 현실에 맞게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는 한글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품고 앞으로 세계 문자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찌아찌아를 세계 무대로 가는 출발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찌아찌아는 외래
- 신부용 전 KAIST 교수
- 2023-06-27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