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심청이 죽으러 뱃사람들을 따라 떠나가고, 심봉사는 공양미 300석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뒤늦게 후회하나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심청은 힘겹게 뱃사람들을 따라가고 있다가 강변을 당도하니, 선두에 도판을 놓고. 심청을 인도하기 위해 선인들이 북을 두리둥, 두리둥 치기 시작한다. 곧, 배가 출발을 하게 되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대목이, 바로 그 유명한 ‘범피중류(泛彼中流)’, 일명 소상팔경 대목이다. 이 대목은 심청이가 배를 타고 인당수로 가며 좌우의 산천경개를 읊는 부분으로 매우 유명한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느린 진양 장단 위에 얹는 사설이나 이어지는 가락이 조화있게 짜여 있어서 소리꾼들은 이 대목을 즐겨 부르고 있다. <심청가> 전 편을 통해, 이 부분의 사설이 비교적 잘 짜여 있고, 가락 또한 유려하고 멋스러우며 또한 장단 끝에서 합창으로 받는 소리, 곧 <어허~ 야하, 어기야~어, 야 하>”를 넣어 합창곡으로 편곡한 노래들도 적지 않아 널리 알려진 대목으로 유명하다. 이 대목은 비교적 자주 들어온 사설의 내용이어서 친근감이 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범피중류 등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라.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래, 어적이언마는 곡종인불견에 수봉만 푸르렀다. 애내성중만고수난 날로 두고 이름이라.” 위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범피중류’ 대목 일부입니다. 이 부분은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이 팔려 배를 타고 임당수로 가며 좌우의 산천경개를 읊는 부분이지요. 느린 진양 장단 위에 얹어 부르는 그 사설이나 가락이 일품이어서 많은 사람이 즐겨 듣고 있고 또한 부르는 대목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이 부분은 가락이 멋스럽고 흥청거리는 대목으로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소희 명창 외 여러 명이 배를 타고 불러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설이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데, 우선 ‘범피중류(泛彼中流)’라는 말은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떠가는 모습을 표현한 말입니다. 또 하얀꽃이 피어 있는 섬 ‘백빈주(白蘋洲)’의 ‘홍요안’이라고 하는 언덕으로 날아드는 갈매기들이 있으며, ‘삼강(三江)’의 기러기가 한수(漢水), 곧 양자강의 지류로 돌아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