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인생일장은 춘몽이 되고 세상공명은 꿈밖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세월가는 것 등달아 나어이 할까요 이는 서도소리의 대표되는 것으로서 남도의 ‘육자배기’와 함께 우리 민요의 쌍벽을 이루는 소리로 꼽지요. ‘수심가’는 섬세한 감정과 호흡을 담은 소리인데 지난 1월 26일 서울돈화문국악당 <일소당 음악회>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 명창의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사의 내용은 대개 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애틋한 심경을 읊은 것인데, 열자 안팎으로 된 '가'와 '나' 두 부분과 "생각을 하니…나 어이 할까요"로 된 '다' 부분이 1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가ㆍ나ㆍ다로 나누어진 짜임새는 초장과 중장과 종장으로 된 시조나 남도민요 육자배기의 구성과 같아서 전통 음악의 노래에 나타나는 형식의 공통점을 보여 줍니다. 〈수심가〉를는 서도소리의 대표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공명가’와 ‘초한가’와 같은 잡가나 ‘엮음 수심가’의 끝에서는 수심가 한 절로 끝맺음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든지, 서도소리의 특징을 '수심가조'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으로도 증명됩니다. 소리의 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추강(秋江)이 적막어룡냉(寂寞魚龍冷)허니 인재서풍중선루(人在西風仲宣樓)를 매화만국청모적(梅花萬國聽募笛)이요 도죽잔년수백구(桃竹殘年隨白鷗)를 오만낙조의함한(烏蠻落照倚檻恨)은 직북병진하일휴(直北兵塵何日休)오 어제 1월 26일 저녁 7시 30분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서도소리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서도시창(西道詩唱) ‘관산융마(關山戎馬)’가 유장하게 흘렀다.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 명창의 느리고 구성진 시김새로 조이고, 꺾어 넘기며 물 흐르는 듯한 멋을 지닌 ‘관산융마’가 ‘서울돈화문국악당’울 감싸 안았다. ‘관산융마’가 끝나자, 서울 돈화문 국악당 예술감독이면서 사회를 맡은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나와 유 명창의 지난 시절 사진을 보여주면서 유 명창과의 대담으로 예인의 인생을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경기도 인천시 강화군 섬 소녀로 태어난 유 명창은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노래를 좋아했다. 그러나 흔히 예인들이 어렸을 적부터 소릿길로 들어선 것과는 달리 성인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소리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유 명창이 소리꾼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대가 되어 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서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나 잡가를 일컫는 '서도소리'의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명창이 서도소리의 정수로 꼽히는 '관산융마ㆍ․수심가' 음반을 발매했다. 서도소리는 남도소리와 경기민요와 다른 음계를 사용하고 음을 떨면서 내는 가창 기법 또한 독특한 특징이 있어, 서도소리를 내려면 '대동강 물을 먹어보고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부르기 어려운 소리로 꼽힌다.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대표 악곡은 '관산융마'와 '수심가'로, '관산융마'는 모두 44구로 된 신광수(1713~1775)의 한시 '등악양루탄관산융마(登岳陽樓嘆關山戎馬, 악양루에 올라 관산의 전쟁을 탄식해 북쪽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를 창으로 부르는 유일한 서도시창으로 고도의 기교를 요한다. 슬프고 근심하는 마음이 가득한 노래 '수심가'는 서도소리의 섬세한 감정과 호흡을 담은 서도민요의 대표곡이다. 유지숙 명창은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각각 1장의 음반에 담아 자신의 개인재산을 털어 모두 3년 동안의 제작 기간을 거쳐 이번 음반을 완성했다. 유 명창은 서도소리의 대표 악곡으로 꼽히는 두 곡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유지숙 서도명창의 북녘소리, <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토리란 해당 지역의 독특한 가락, 소리제를 뜻한다. 북녘땅에도 다양한 토속소리들이 있었으나 그 전승이 어려워 현재는 거의 잊혀 불리지 못하고 있는 소리들이다. 그 지역의 노래 제목이나 노랫말이라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산천가(山川歌)> <삼동주타령>, <끔대타령> 등을 소개하였다. <산천가>는 북한의 유명 소리꾼이었던, 김진명의 작품으로 산과 강을 친구 삼아 인생을 함께하는 모습이 그대로 친근감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 <삼동주 타령>은 제주민요 오돌독과 비슷한 형태를 지닌 굿거리풍의 소리라는 점, <끔대타령>은 일명 <나물타령>이라고도 부르는 2박 계통의 빠르고 익살스럽게 부르는 민요이며 <풍구타령>은 황해도 지역의 노래로 대장간에서 쇠를 녹일 때, 불렀던 소리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어서 북쪽의 소리 중, 함경도 지방의 <애원성>과 <아스랑가>, <전갑섬타령> 등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1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유지숙의 음반 속에 들어있는 <신경발림>에는 능라도의 실버들, 청류벽에 흐르는 물, 모란봉 부벽루 등,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소개되고 있는 대동강 주변의 경관들이 등장한다. 또한 음악이란 모든 사람을 같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악자(樂者) 위동(爲同)의 이론을 끌어들일 필요도 없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안내하는 소리, 그 소리가 바로 봉죽 타령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산천가>, <삼동주타령>, <끔대타령> 등을 비롯하여 새롭게 되찾은 소리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6. 산천가(山川歌) <산천가>는 북한의 유명한 소리꾼, 김진명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작곡자 자신이 즐겨 불렀던 곡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노래의 분위기는 해방을 맞이하며 농촌의 농사일을 표현한 경쾌한 곡이다. 곧 농촌의 풍요로움을 희망하는 소리로 산천의 아름다움과 희망이 넘쳐나도록 씩씩하게 부르는 것이 매력이다. 마치 산과 강을 벗 삼아 인생을 함께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친근감을 주고 있는 노래다. 도시의 소음에 찌든 사람들에겐 동경의 대상이 될 만큼 산도 높고 물이 맑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유지숙은 서도소리에 가장 적합한 음색을 지니고 있으면서 선대(先代) 명창들의 다양한 표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 있는 명창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항상 배우며 익히는 일에 부지런하고 매사 최선을 다하는 소리꾼, 잊힌 서도지방의 소리를 되찾고자 하는 학구(學究)열이 남다르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술비 타령>, <굼베 타령> 뒤로 이어지는 악곡들을 소개한다. 3. 신경발림 이 곡은 기존의 경발림을 새롭게 고쳐 만든 노래로 서도명창 김난홍이 서양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불렀던 신민요다. 그 음악적 분위기는 경쾌하고 씩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발림>이란 명칭은 서도 선소리 4곡 가운데 마지막 곡의 이름이다. 그 내용은 평양 대동강의 풍광을 비롯하여 서도의 8경과 관동 8경의 정취를 노래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인 명창들의 활동상황,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서도8경의 절경들도 흥미롭게 엮어 놓은 내용의 노래다. 이에 견줘 <신 경발림>은 평양의 명승지를 중심으로 하여 꽃 피는 봄과 가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고 그 흥취를 가눌 길 없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 가사 속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유지숙의 맑고 부드러운 음색과 다양한 창법, 그리고 음악적 기교 등이 최정상급 소리꾼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작업은 잊힌 서도지방의 소리들을 되찾는 일이라는 점, 그가 깨우려 노력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잠자고 있을지도 모를 북녘의 소리가 그녀의 친근감 있는 목소리와 가락으로 새롭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고마운 일이다. 잊혔거나, 벌써 잊어버린 노래들을 우리가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유지숙 명창을 비롯한 몇몇 서도소리 전공자들의 고군분투가 이 분야의 활성화에 크나큰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국악계가 그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전통 서도소리꾼들이 공감하고 있듯이, 서도소리의 위세(威勢)가 점차 하향곡선을 그려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지켜 볼 때, 더 이상 기다려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정중하게 문화재청이나 문광부 등 국가기관에 요청하고자 한다. “이젠, 국가가 유지숙 명창을 위시해서 서도소리를 위해 노력해 온 유능한 소리꾼들을 보호해 주어야 할 때가 되었으니, 예능 능력 보유 여부와 자격을 살펴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항두계 놀이> 이야기하면서 김정연이나 오복녀, 등 월남해 온 명창들로부터 배워 익힌 동 놀이가 평안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는 점, 전국민속 경연에 참가한 항두계놀이는 유지숙 명칭이 총연출과 직접 지도를 해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점, 이 놀이 속에는 통속화된 경서도 소리, 또는 항두계 놀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이한 노동요, 그리고 놀이 및 토속적인 소리가 다수 들어 있는 귀중한 놀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유지숙 명창은 일찍이 서도소리의 예능보유자였던 오복녀 명창에게 황해도나 평안도 지역의 소리 전반을 배운 이래, 오랜 기간 국립국악원 민속단의 서도소리 단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크게 이름을 드러냈다. 그 노력의 결과일까? 아니면 성실한 인간관계가 주위사람을 감동시켰을까?, 최근에는 국립국악원 예술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그 직책이 정기 연주를 비롯하여 수시로 발표할 모든 공연 무대의 작품을 구상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직급이오, 직책이다. 또한 그는 연구 작업에도 열심이어서 박사학위를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서도소리 제(諸) 악곡에 나타나 있는 특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유지숙 명창의 제자들이 준비한 서도소리 발표회에 관한 이야기로 수심가를 비롯하여, 서도지방의 좌창(坐唱), 입창(立唱), 민요, 그리고 <항두계 놀이>를 올렸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김정연이나 오복녀 등 월남해 온 명창들로부터 배워 익힌 항두계 놀이는 10여년 전, 이북5도청(평안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는 이야기, 얼마 전, 이 종목은 전국 민속대회에서 그 전통성이나 작품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는 이야기, 이 놀이는 두레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역사가 있는 전통의 연희라는 점도 이야기 하였다. 항두계 놀이는 평안남도의 가무극(歌舞劇) 형식의 놀이다. 그러므로 이 놀이에서 소리면 소리, 춤이면 춤, 등 해당 지역의 독특한 요소들을 함축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독특한 요소의 함축이란 말에서 우선해서 떠오르는 특징적 요소가 바로 서도소리의 창법에서 발견되는 떠는 소리, 곧 요성(搖聲)의 표현법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시김새, 곧 본음(本音)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장식해 주는 여러 꾸밈음, 예를 들면, 떠는 음인 요성(搖聲)도 경기지방의 떠는 소리의 형태나 남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금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는 판소리 <적벽가> 가운데 삼고초려(三顧草廬) 대목을 소개하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 등 3인이 의형제를 맺고, 제갈양의 초려를 찾아가는데, 무인(武人) 장수들의 위엄을 그려내기 위해 웅장한 우조(羽調)로 부른다고 이야기하였다. 예부터 사대부들이 <적벽가>를 즐겨온 배경은 호령하듯 높고 크게 질러내는 소리가 중심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점, 찾아온 손님들을 세워놓고 낮잠을 즐기고 있는 초려의 젊은 주인, 제갈량(諸葛亮)에게 장비는 불만이 많았다는 점. 제갈량은 형주에서 문인(文人)들과 교류하며 20대 중반부터 재야의 현인(賢人)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자(字)를 따라 와룡선생으로 불렸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후에 유비가 황제에 오르자, 승상(丞相)에 취임하였고, 유비가 병사함에 그의 장남을 보좌할 고명대신이 되었다는 점, 세간에 구전하는 제갈량의 초인적 지략은 대부분 소설 《삼국지연의》을 따르고 있지만, 유비의 신임을 받아 중용된 것은 소설과 역사서의 기록이 일치한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하였다. <적벽가> 이야기 가운데, 이번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