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展)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개항 초기 20대 초에 인천으로 건너와 40여 년을 이곳에서 지냈고, 지금도 인천에 잠들고 있는 여성, 하나 글래버 베넷. 광복 뒤 ‘나비부인의 딸’로 오인당한 그녀 삶의 진상, 인천 영국영사관 건물의 구조 등, 베일에 가려져 왔던 역사의 진실이 밝혀질 전시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서 보존되어 왔던 글래버 가문 앨범, 영국 국립공문서관에서 발굴한 자료 등 우리가 처음 접해보는 귀중한 자료를 통해 보는 개항 초기 인천의 생활, 그리고 영국영사관의 모습. 남다른 집념을 가진 나가사키 연구자들의 발표로 인천과 나가사키의 인연이 새로운 마당을 연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자 인천과 일본 나가사키를 잇는 항로가 개통되었고, 바다를 건너 인천 외국인거류지에 정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1897년 나가사키에서 배를 탄 사람들 사이에 20대 초반의 젊은 하나 글래버 베넷의 모습이 있었다. 하나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영국계 상인 토마스 글래버를 아버지로, 일본 여성 아와지야 츠루를 어머니로 둔 여성이다. 하나는 친정집인 나가사키 글래버 저택에서 홈링거상회 직원인 영국인 월터 베넷과 화촉을 밝히고 나서 남편의 근무지인 인천을